강철부대3 출연 미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미 육군 특전단
말을 타고 적들을 소탕하는 미국의 특수부대 그린베레를 아시나요? 피부색도 눈 색도 다른 10명 남짓의 외국 군인들이 사막의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적 세력을 소탕하는 것으로 적들의 수만 무려 5만 명입니다. 11대 5만은 아무리 뛰어나고 강한 군인이라도 절대 불가능한데요.
하지만 이들은 명령을 받았으니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이들이 선택한 전략은 바로 현지인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인데 현지의 지도자에게 저항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작전에서 이들의 도움을 받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현지인들처럼 말을 타고 다니며 여러 가지 훈련을 진행한 뒤 생존 확률이 0%에 수렴하는 최악의 작전 수행하게 됩니다. 이는 영화 '12 솔져스'의 내용으로 그린베레가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이들은 과연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이 영화를 시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US Army Special Forces, 미 육군 특전단
그린베레는 도대체 어떤 부대이길래 이런 영화까지 만들어졌을까요? 말을 타고 다니며 적진에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적을 제거하는 미 육군 특전단, 그린베레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그린베레는 최강의 미 육군 특수부대로 정식 명칭은 US Army Special Forces, 미 육군 특전단입니다. 다만 우리에겐 그린베레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마치 우리나라 특수전 사령부의 별명이 검은 베레라는 점과 일맥상통하죠.
특수부대의 필요성
먼저 이들의 등장 시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과거 20세기에는 인류사를 강하게 할퀴었던 두 번의 큰 전쟁이 있었습니다. 바로 1, 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극이 군사 분야에선 엄청난 발전을 이룬 시간이었는데요.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코만도로 시작한 영국의 특수부대는 전쟁을 계기로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코만도를 보고 많은 특수부대가 생겨났는데 여기서 미국이 빠질 수 없습니다. 미국도 비정규전과 특수전을 수행할 부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CIA의 전신인 미국의 정보기관, OSS의 침투팀이나 제1 특수 임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후방 공작이나 저항군 양성 등 다양한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바로 미 특수부대의 시초입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전쟁은 연합국이 승리하는데요. 특수부대는 공로를 인정받아 정식 부대로 인정받을 만도 했지만, 세계대전이 종전하며 부대도 해체되었습니다.
제10 특전단 창설
전쟁이 끝난 마당에 군 수속 특수부대까지 있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국의 특수부대에 다시 산소 호흡기를 달아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하는데요. 이는 한반도의 비극 6.25 전쟁입니다. 전쟁에서 한창 전선이 뒤엉키면서 한반도 이북 지방에는 자연스레 북한 공산당에 반기를 드는 유격대가 생겨났습니다. 미국은 이들을 지원해 주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견하는데 당시 미국에 있던 특수전 부대는 정보기관 소속 특수부대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이라도 보내 전쟁을 돕고 어떻게 전쟁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유격대를 훈련하고 작전을 수행하기에 정보기관 산하 부대로만은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그렇게 미국은 군 소속 특수부대를 새로 창설하게 되고 이들이 바로 제10 특전단입니다. 이들은 시간이 흘러 현재 미 육군 특전 부대인 그린베레로 거듭나게 됩니다. 6.25 전쟁에 미 육군 특수부대가 참전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육군 특수 부대를 만든 계기임은 틀림없죠.
녹색 베레모
이렇게 그린베레의 창설을 알아보았는데 우리는 왜 미 육군 특수부대를 그린베레라고 부를까요? 다들 예상하셨다시피 이들이 착용하는 모자가 녹색 베레모이기 때문인데요. 과거 미군은 사제 복장을 싫어했고 그중에서도 베레모는 특히 더 싫어했습니다. 급기야 베레모 착용 금지령까지 떨어졌지만 부대원들은 명색이 특수부대인데 다른 부대와 같은 모자를 쓰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 육군 특전단은 녹색 베레모를 비공식적으로 착용하게 된 것이죠. 이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특수부대의 녹색 베레모 착용을 허락하며 아예 연설에서 그린베레라는 말까지 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녹색 베레모는 미 육군 특전단의 마스코트가 되고 부대 별칭도 익숙한 그린베레가 되었습니다.
그린베레의 역할과 임무
그린베레는 미국의 강력한 특수부대답게 엄청난 작전을 수행하는데요. 다른 특수부대와 수행하는 임무가 사뭇 다릅니다. 미국의 레인저 연대의 경우 다른 부대보다 앞으로 나가 적의 거점을 박살 내고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거점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네이비씰은 본대가 상륙하기 전에 작전 지역으로 미리 들어가서 적의 허점을 공략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죠. 이런 임무들은 굉장히 단기적입니다. 미군의 필요에 따라 작전 지역으로 들어가서 임무를 수행하면 끝이지만 그린베레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비교적 장기적인 임무를 수행하는데요. 그린베레는 탄생목적 자체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게릴라전에 투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적진의 후방에 머물며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비정규적인 전투를 수행합니다. 적진 후방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니 굉장히 소수의 부대만이 작전에 투입됐는데 이는 절대 소수의 병력으로 절대다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영화처럼 실제로도 현지인들과 많이 접촉하는데요. 자국의 지도층에 불만이 많은 이들을 모아 반군이나 저항군으로 육성합니다. 현지 주민들 규합하고 지역 유지나 종교 지도자들에게 저항의 불꽃을 심어주죠. 또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반군들과 힘을 합치기도 합니다. 작전의 성격이 이러니 작전 수행 시간이 굉장히 길어질 수밖에 없고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니 언어 능력도 아주 중요합니다. 또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하니 엄청난 전투 능력은 기본입니다. 한 명의 그린베레 부대원이 일반 군 200명과 맞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그린베레 부대 편성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전투를 수행하다 보면, 종종 다치는 일도 생길 텐데요. 이럴 땐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요? 현재의 병원을 이용하는 건 투항하는 것과 다름없고 적의 후방에 있으니 아군의 의료지원도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그린베레는 수준급의 응급처치술을 훈련받게 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항공 구조사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기도 하는데 항공구조사는 야전 외과의라고 불릴 정도로 훌륭한 의료 술을 갖춘 군인들입니다. 이렇게 혹시 모를 위급 상황도 대비했죠. 그린베레는 한 팀이 12명에서 15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런 가장 기본적인 팀 단위를 ODA라고 부르며 대위가 지휘관을 맡게 됩니다. 앞서 말한 모든 일을 무려 ODA 한 팀으로 전부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ODA 6팀이 모이면 ODB라고 불리며 이 단위를 1개 지역대로 분류합니다. ODB는 소령이 지휘관에 맡죠. 그리고 ODB가 3개 모이면 OBC로 분류되며 지휘관은 중령입니다. 그리고 대대가 4개 모이면 1개 특전단으로 배치되죠. 또 특전단에는 CIF라고 불리는 특전단 직할 특수부대가 존재하는데요. 이들은 미국의 일반적인 대테러를 담당하는 특수부대와 마찬가지로 타격이나 대테러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린베레의 이런 특전단이 총 7개나 존재합니다.
그린베레가 되기 위한 지옥 테스트
여기까지 그린베레의 역사와 임무 그리고 부대가 어떻게 편성되어 있는지도 살펴보았는데요. 그럼 그린베레에 들어가려면 어떤 조건들을 갖춰야 할까요?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살에서 36살 사이에 미 시민권자여야 합니다. 이후 미 특수부대 피지컬 시험 체크리스트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현역 등급을 받아야 하며 이후 필기시험인 군대 직업 적성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여기서 수학이나 과학 등 기본적인 지적 능력을 검증하죠. 그리고 나서야 체력 평가를 하는데요. 팔굽혀펴기 49회, 윗몸일으키기 59회, 턱걸이 6회, 15분 12초 이내에 3.2km 달리기를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마쳐야 그린베레에 지원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고 진짜 지옥은 지금부터입니다. 특수부대에 들어가기 위한 기초훈련 프로그램을 통틀어 Q 과정이라고 부르는데요. 4단계에 걸친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55주에서 95주까지 진행됩니다. 머리에 녹색 베레모를 쓰기 위해 훈련받는 시간만 무려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닙니다. 기초 과정을 수료하면 이제 고급 과정을 수료해야 하는데 작전에 필요한 공수 낙하나 잠수, 의료기술 등 특수부대원이 실무에서 갖춰야 할 능력을 완벽하게 배우고 나면 그때 서야 비로소 녹색 베레모를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러니 최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베트남전 등 다양한 작전 수행
이제 마지막으로 그린베레의 실전 경험을 살펴보겠습니다. 6.25 전쟁을 계기로 창설된 그린베레는 이후 발발한 베트남전에서 많은 활약을 하게 됩니다. 남베트남 현지인들을 규합해 게릴라전을 수행하고 베트콩의 맞서 전략 방어촌을 형성했습니다. 여기서 적의 정보를 수집하고 고가치 표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CIA 등 정보기관과 합동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그린베레는 다시 한번 군의 눈 밖으로 나게 되는데요. 이때 미국을 이끌던 지미 카터 행정부는 개발도상국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정부입니다. 그러니 적들을 잔인하게 처리하는 특수부대는 이들에게 좋은 시선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부대가 해체되거나 축소되는 일도 벌어지죠. 하지만 미국이 이렇게 평화롭기만 할 리가 없는데요. 1991년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걸프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여기서 그린베레가 다시 한번 나서게 되고 다국적군 입장에서 가장 골치였던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파괴하는 데 일조합니다. 또 상대적으로 약한 군대를 교육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이 치르는 다양한 전쟁에 투입되어 미국의 적을 섬멸하는 역할을 수행했죠. 현재 이들은 태평양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와 유럽까지 전 세계로 흩어져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의 뿌리부터 뒤집어엎어 버리는 최강의 미 육군 특전단, 그린베레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얼마 전 강철부대 3에 그린베레 출신의 출연자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강철부대 3이 공개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데요. 과연 최강의 부대답게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해줄까요?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