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2스타 대한민국 일식의 품격을 높인 박경재 셰프와 코지마 소수헌
대한민국 오마카세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최고로 손꼽히는 박경재 셰프는 한국 일식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여정은 단순히 일식의 경계를 넘어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 요리 업계와의 교류를 통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삶과 업적, 그리고 한국 미식업계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겠습니다.
신라호텔과 모리타 마츠미 셰프
박경재 셰프의 일식 여정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발언으로 시작된 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90년대 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는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었지만, 이건희 회장은 "일본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며 강한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신라호텔은 일본 내 전설적인 일식당 '기요타'에서 수셰프로 활동하던 '모리타 마츠미 셰프'를 초빙하였고, 이는 한국 일식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박경재 셰프는 이 모리타 셰프의 제자로, 그의 요리 철학과 정교한 기술을 배웠습니다. 이는 그가 이후 대한민국 일식계를 선도하는 셰프로 자리 잡는 데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16년간의 신라호텔 아리아께 경력과 코지마 오픈
박경재 셰프는 16년간 신라호텔 아리아께에서 근무하며 일식의 정수를 익혔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기술적인 성장을 넘어 일식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박경재 셰프는 신라호텔을 떠나 자신의 일식당 '코지마'를 오픈했습니다. 2017년 코지마는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하며 주목받았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미슐랭 2스타를 유지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일식당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지마는 고급 오마카세(셰프 추천 요리) 레스토랑으로, 일본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의 식재료와 미식 감각을 접목하여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박경재 셰프를 한국은 물론 일본의 특급 셰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셰프로 평가받게 했습니다.
오마카세 뜻
오마카세(お任せ)는 일본어로 "맡기다"라는 뜻의 동사 '마카스(任す)'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식당에서 요리 선택을 셰프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식사 방식을 의미합니다. "오마카세"라는 단어를 직역하면 "당신에게 맡깁니다" 정도로 해석되며, 고객이 메뉴를 따로 고르지 않고 셰프가 그날의 최상의 재료로 준비한 요리를 순서대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오마카세를 간단히 표현하면 요리사의 기량과 감각을 신뢰하며 경험하는 식사입니다.
셰프는 그날의 신선한 재료와 계절의 특성을 고려해 최상의 메뉴를 구성하며, 고객에게 일종의 미식 여행을 제공합니다. 개인 맞춤형 경험 오마카세를 선택하면 셰프는 고객의 취향, 알레르기, 기호 등을 고려하여 메뉴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객은 한층 더 세심하고 특별한 대접을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한 가지 요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채 요리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코스로 구성됩니다. 각 요리가 차례로 제공되며, 모든 요리는 맛의 균형과 흐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됩니다.
소수헌
박경재 셰프는 최근 코지마를 떠나 새로운 레스토랑 '소수헌'을 론칭했습니다. 소수헌은 디너 한 끼에 약 5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매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곳은 일식의 정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실험과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기존의 일식당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소수헌은 단순히 고급 요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요리를 목표로 합니다. 식재료의 원산지와 생산 과정을 철저히 검토하며, 환경을 고려한 선택을 우선시합니다. 이는 현대 요리계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친환경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박경재 셰프의 폭넓은 시각과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일식을 넘어선 박경재 셰프의 철학
박경재 셰프는 일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요리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요식업계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 한식, 양식 셰프들과의 소통: 그는 다른 분야의 셰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배우고 공유합니다.
- 요리와 문화의 융합: 박경재 셰프는 일식이 단순히 일본 요리가 아니라, 한국의 미식 문화를 융합하여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미슐랭과 그 이상의 목표
박경재 셰프는 미슐랭 스타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요리와 일본 요리가 상호 보완하며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 코지마와 소수헌은 전통적인 일본 요리의 정교함과 한국 식재료의 독창성을 결합하여 새로운 맛의 가능성을 열어갑니다.
- 환경 친화적 접근: 지속 가능한 요리와 재료 활용을 통해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실천합니다.
- 글로벌 무대에서의 도약: 한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셰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미식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마무리
박경재 셰프의 여정은 단순히 요리사로서의 성공을 넘어, 요리와 문화를 연결하고, 환경을 고려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혁신가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보여주는 철학과 행동은 대한민국 요식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앞으로도 일식과 전 세계 요리계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박경재 셰프와 그의 새로운 공간 소수헌이 만들어갈 이야기와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