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아이엠뱅크로 전환 IM뱅크와 제1금융권 시중은행 지방은행
무려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 은행이 등장했습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다음으로, 아이엠뱅크(iM뱅크)가 다섯 번째 국내 시중은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대단한 걸까요? 물론입니다. 제1, 제2, 제3 금융권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1 금융권
제1 금융권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은행을 말합니다. 제1 금융권은 다시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특수은행으로 나뉘는데요. 국내 시중은행에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아이엠뱅크가 속합니다. 농협까지 합해서 5대 시중은행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농협은 일반 은행이 아닌 특수은행입니다. iM뱅크는 원래 대구은행으로 지방은행이었습니다. 1967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전국 최초의 지방은행이었는데, 32년 만에 대구은행에서 아이엠뱅크로 이름을 바꾸고 시중은행으로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은행 전환의 이유
그렇다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뭐가 좋길래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첫 번째 이유는 넓어진 영업 구역입니다. 예를 들어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는데 나라에서 "너네 내가 정한 도시에서만 장사해야 돼"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벌기가 어렵겠죠.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방은행은 처음부터 지방의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영업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영업 구역에 제한이 없어서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유리해진 자금 조달입니다. 은행은 돈을 빌려와서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 방식인데, 시중은행이 지방은행보다 돈을 더 싸게 빌려 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돈을 싸게 빌려 올수록 더 싸게 빌려줄 수 있고, 고객은 낮은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니 은행과 고객 모두에게 이득이 됩니다.
시중은행 전환의 조건
여기서 모든 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싶어 할 텐데, 왜 안 할까요? 이유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만 살펴보자면 첫째, 자기 자본이 천억 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iM뱅크는 3월 말에 이미 칠천억 원이 넘었기 때문에 이 기준은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두 번째는 주주 중 비금융 기관의 지분율이 4% 이내여야 하는데, 이는 금산분리 정책 때문입니다. 대구은행은 설립 이후 삼성생명이 최대 주주로 있었고, 현재 iM뱅크의 일대 주주인 DGB 금융지주 설립까지 이어졌습니다. 2019년 삼성생명이 지분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허가가 가능한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iM뱅크는 32년 동안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이 조건들을 갖추고 당당하게 다섯 번째 국내 시중은행이 되었습니다.
전환의 장점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확실히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넓어진 영업 구역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방은행으로서는 제한된 지역 내에서만 영업할 수밖에 없었지만,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전국적으로 영업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구은행이었던 시절에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유리해진 자금 조달도 큰 장점입니다. 시중은행은 신용등급이 높아져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 전에는 지방은행으로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했지만,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에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이엠뱅크의 도전 과제
하지만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iM뱅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본의 부족입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아이엠뱅크의 자본은 현저히 적습니다. 국민은행의 자본은 35조 원, 신한은행은 33조 원, 하나은행은 32조 원, 우리은행은 26조 원인 반면, iM뱅크는 4.8조 원에 불과합니다. 이는 대출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합니다. 낮은 자본으로는 낮은 이자율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고, 대출 여력도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iM뱅크의 영업점 개수도 문제입니다. 현재 아이엠뱅크의 영업점 90%가 대구와 경북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전국적으로 영업을 확장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됩니다. 영업점 개수가 적고 특정 지역에 쏠려있어 오프라인 영업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 영업이 중요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자본 확충 계획
그래도 아이엠뱅크는 자본 확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향후 5년간 7000억 원의 유상 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iM뱅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DGB 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1000억 원을 발행했습니다. 이때 금리는 수요예측 결과 4.32%로 주요 금융지주와 유사하게 책정되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렇게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시중은행 전환 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엠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신뢰도를 이미 얻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영향력
아이엠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은 국내 금융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 4대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인 농협이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은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아이엠뱅크의 성공 여부는 다른 지방은행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만약 iM뱅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다른 지방은행들도 시중은행 전환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결론적으로, 아이엠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은 국내 금융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는 아이엠뱅크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iM뱅크가 어떤 전략을 펼쳐 나갈지, 그리고 이로 인해 국내 금융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