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첫 ZEB 제로에너지 아파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고덕강일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에너지 자립률 60% 이상을 실현한 중고층 국내 최초 ZEB 3등급 녹색 건축물입니다.

전 세계는 지금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 서 있습니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건축 분야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집 한 채도 ‘에너지를 절약하는가’가 아닌 ‘에너지를 생산하는가’로 판단하는 시대입니다. 그 중심에는 ‘제로에너지 건축물(Zero Energy Building, ZEB)’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 고덕강일 지구에 국내 최초로 등장한 SH공사의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우리 주거 환경이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통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제로에너지 시대, 주거의 미래를 바꾸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은 점점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각국은 에너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 중입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녹색 건축 정책이 강화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축 건축물의 보급 확대와 함께 기존 건축물의 성능 개선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며, 정부는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보급 확산을 국가 과제로 추진 중입니다. 이에 발맞춰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선도적으로 ZEB 3등급 인증을 받은 아파트를 개발하며 국가 정책을 능동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로에너지 아파트가 등장하게 된 것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SH 제로에너지 아파트란 무엇인가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자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소비하는 친환경 건축물입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2016년 서울시 저탄소 시범 단지 계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한 친환경 아파트를 넘어, 에너지 자립과 주거 복지, 미래 도시 모델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에 위치하며, 지하 2층에서 지상 8~18층 규모의 6개 동 697세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8년 설계를 시작으로, 2022년 공사 계약을 마쳤으며 2025년 3월 중공, 5월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500세대 이상 규모의 중고층 아파트 중 ZEB 3등급을 받은 국내 최초 사례로 기록됩니다.

패시브 기술, 열손실을 최소화하다

제로에너지 아파트에 적용된 ‘패시브 기술’은 외부 단열과 내부 단열을 동시에 적용한 고성능 복합단열 시스템이 핵심입니다. 이는 기존 단열 방식에 비해 열손실량을 약 36.8%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외부 블라인드와 3중 유리창, 그리고 창호 접합부에 기밀 테이프를 시공해 공기 누설을 최소화한 고기밀 창호 시스템도 적용되었습니다. 특히 열교가 발생하기 쉬운 옥상 파라펫 부위에는 단열재를 추가 설치해 건물 전반의 단열 성능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여름철 냉방,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로도 이어집니다. 즉, 에너지 손실을 줄여 에너지 소비 자체를 근본적으로 낮추는 설계가 이뤄졌습니다.

액티브 기술,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다

SH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건물 외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신재생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액티브 기술'도 적용했습니다. 경사지붕에는 118kW 규모의 태양광 패널(PV)이 설치되어 세대별 전력을 일부 자가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지하에는 지열을 활용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총 977kW에 달하는 냉방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백업 장비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일조량이나 기온 변화에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BMS(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통해 생산 및 소비 에너지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옥상과 경사면에는 녹화 공법이 적용돼 건물의 열전도율을 낮추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복지

SH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공동주택 대비 약 34%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세대당 월평균 약 22,000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26만 원 이상이 절약되는 셈으로, 특히 에너지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요즘 매우 큰 경제적 이점입니다. 나아가 에너지 자립률 60% 이상을 달성함으로써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실질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SH의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서울 시민의 주거 비용 부담을 덜고,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모델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단순한 ‘친환경 건축물’이 아닙니다. 에너지 절약과 생산, 복지 실현,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도시 혁신의 해답입니다. SH공사의 고덕강일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기술과 정책, 실천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형 도시 주거 모델로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이러한 녹색 아파트가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우리 모두가 실감할 수 있는 에너지 복지와 기후 대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제는 ‘어떤 집에 사느냐’가 아닌, ‘어떤 미래를 선택하느냐’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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