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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이종석 주연의 영화 데시벨을 보고

by 궤적76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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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개봉 전부터 논란이 있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데시벨"이 그런 경우인데 논란과는 상관없이 제 생각을 후기로 남기겠습니다.

 

영화 데시벨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감독들이 특정 주제를 다루고 싶어 하는 느낌보다는 그냥 단순 호기심을 기반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감독들은 그런 의도가 없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조금 다르게 비칠 수 있다는 것이죠. 영화 데시벨 속 내용들은 과거 천안함을 떠올리게 만드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사고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사실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죠. 사실 영화의 내용만 두고 본다면 이미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는 이야기라서 뭐 크게 특별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데시벨영화 데시벨

특정한 메시지를 말하려는 의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을 제재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창작적인 자유를 해치는 일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 만큼 그 자유로 인해서 누군가가 피해를 받거나 상처를 받는 사람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영화 데시벨영화 데시벨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영화의 제목이 데시벨인데 막상 영화의 내용이 데시벨과 크게 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의 초반 일부가 데시벨에 따른 폭발의 위험이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범인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습니다.

 

마치 이 영화는 스피드와 같은 요소를 영화 속에 넣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영화 스피드가 속도에 제한을 두었던 것은 인질이 버스에서 탈출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경찰이 인질 구출 시도를 하려고 해도 폭탄을 터트린다는 설정이 등장했고 실제로 극 중에서 탈출하려는 인질이 발생하자 폭탄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영화 데시벨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이기 위한 테러인데 굳이 데시벨이라는 제한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죠. 제작진 나름대로는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저 상업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일 뿐이었다는 결론입니다.

영화 데시벨영화 데시벨

그리고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가 배우들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인물들의 역할도 상당히 애매합니다. 주인공인 김래원, 이종석 배우를 포함하여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한 배우와 영화배우로 발돋움을 시작한 차은우 배우까지 모두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 소화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영화가 이 배우들을 너무 가볍게 소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캐릭터 하나하나 뜯어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재미가 있지도 않고 재미가 없지도 않은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감정 상태의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앞뒤 내용들이 조금 이어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영상 클립 몇 가지를 보고 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빠른 템포로 정신없는 전개를 보여줬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하나의 스토리로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데시벨

개인적으로 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승조원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인 울프 콜을 제작진이 감명 깊게 본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요. 오히려 해당 사건에 집중한 영화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두고 본다면 범인이 왜 데시벨에 제한을 둔 것인지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기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이종석 배우의 동생은 극 중 캐릭터가 음파 탐지 부사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극 중에는 사건의 발단과 배경에 대한 감정들이 조금씩 녹아있는데, 이것을 모두 보여주기는 분량이 많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영화 데시벨이 더더욱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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