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브랜드 루시드의 저가형 엔트리 트림이 드디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상위 모델의 거의 3분의 1 가격인데요. 테슬라로 치면 모델3 같은 포지션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머지않은 고객 인도 일정까지 발표돼 대중의 관심이 쏠렸는데 과연 어떤 차일지 출시일 및 가격까지 빠르게 알아보겠습니다.
신생 전기차 회사 루시드
루시드는 아티에바라는 이름으로 2007년 설립된 미국의 럭셔리 전기차 제조사입니다. 전 테슬라 부사장이자 이사회 멤버였던 '버나드 체' 등 테슬라 초기 멤버들이 대거 투입됐는데요. 초창기부터 백여 개 배터리 관련 특허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각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아냈는데 이러한 기술들로 이루어진 고효율, 고용량 배터리는 지금까지도 루시드의 핵심 가치로 여겨집니다. 2018년에는 사우디 국부 펀드로부터 무려 1조 2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죠.
올해의 차 선정과 퓨어 트림
그리고 2년전에는 첫 양산차인 에어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는데요. 회사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최첨단 럭셔리 세단이죠. 자체 개발한 독점 파워 트레인을 기반으로 올해 모터 트렌드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모델S, 포르쉐 타이칸보다 상위 등급의 자동차를 표방하며 압도적인 수준의 마력과 토크, 주행거리를 선보였는데요. 공기 저항 계수는 모델S보다 낮은 0.21 Cd를 기록하기도 했죠. 럭셔리에 중점을 둔 만큼 라운지 같은 2열 좌석과 다양한 첨단 편의 기능까지 겸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에어의 4개 트림 중 가장 저렴한 엔트리 모델 '퓨어' 트림의 가격이 공개됐는데요. 당초 "에어는 테슬라보다 고급차"라며 엄청난 가격대를 보여줬던 행보와 달리 드디어 테슬라와 가격대가 겹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존 최상위 트림에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구매 예정자들의 전두엽을 자극했죠. 과연 어떤 차일까요?
루시드 에어 디자인
이미 많은 분이 익숙한 에어는 전장 4975mm, 휠 베이스 2960mm, 전고 1410mm의 5인승 준대형 전기 세단입니다. 전기차만의 패키징과 여행 캐리어보다 작은 모터를 통해 벤츠 CLS급 비율에 S클래스 급 실내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 볼륨감이 강조됐죠. 전면부엔 얇고 세련된 눈매가 일품이며 헤드램프 내부에선 조명을 수천 개로 나눈 매트릭스 기능이 탑재됩니다. 세간의 호평을 받은 유려한 측면부에선 투톤 루프와 글래스 캐노피가 사라지고 풀커버 알루미늄 루프가 적용되며 기본 19인치 휠이 제공됩니다. 조금 아쉬운 비주얼인데 다행히 20인치 에어로 휠을 추가할 수 있죠. 후면부에선 헤드램프와 비슷한 일체형 테일램프가 배치됐으며, 특유의 '셀타이 트렁크'를 가져 뒤가 통째로 열리죠.
루시드 에어 실내
실내는 전기차의 이점을 한껏 살렸는데요. 여유로운 공간이 인상적이고 광활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죠. 무려 34인치 5K 화질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세로형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도 탑재됩니다. 이번 퓨어 트림에선 루시드의 펄럭스(purluxe) 인조 가죽 소재가 마감에 쓰였습니다. 추후 에어에 제공될 이그제큐티브 시트 옵션은 마치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처럼 누울 수 있는 시스템인데 퓨어에서의 활용 여부도 기대가 되네요. 트렁크의 경우 프렁크엔 283리터의 공간이 뒤쪽 쉘타입 트렁크엔 627리터 용량으로 총 910리터가 제공돼 적재 공간도 충분합니다.
퓨어 트림의 제원
루시드는 에어가 전기차 업계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와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번 퓨어는 싱글 혹은 사륜구동 듀얼 모터를 지원하며 88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대 480마력,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 653킬로미터를 기록합니다. 국내 기준으로도 500킬로미터 후반급 수준이 예상되는데 이는 테슬라 모델3, Y를 앞서는 수치죠. 충전 속도 또한 업계 최고 수준으로 300킬로와트를 지원해 22분 만에 480킬로미터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에어의 최상위 트림 '사파이어'의 경우 총 3개의 전기모터로 최대 출력 1200마력, 제로백은 무려 2초 이하를 기록하고 그 아래 급인 '그랜드 투어링'은 EPA 기준 역대 최장 거리인 830킬로미터의 어마어마한 주행거리를 자랑하고 있죠.
퓨어 트림 출시일 및 가격
루시드는 이번 11월 15일 퓨어 그리고 투어링 트림의 공식 데뷔와 함께 고객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퓨어 모델의 가격은 현지 기준 한화 약 1억 2000만 원으로 국내에서 1억 3000만 원을 호가하는 테슬라 모델S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했는데요. 이는 사파이어 트림의 3억 4000만 원에 비교해 2.8배나 저렴한 가격입니다. 모델S와 완전히 겹치는 가격대가 형성돼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운데 한국 시장의 경우 루시드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진출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중론입니다.
중국 기업들까지 한국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루시드의 행보가 주목받는 시점인데 새로운 퓨어트림과 루시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엇보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 국내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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