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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기차 인증 주행거리 미국 EPA, 유럽 WLTP, 환경부 기준 차이점

by 궤적76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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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브랜드와 성능, 사양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주행거리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소비자는 아파트 등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충전이 어렵고, 충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1회 충전 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차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차 인증 주행거리 다른 이유

나라별로 다른 전기차 주행거리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마도 같은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라도 나라마다 주행 가능 거리가 다르다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500km를 갈 수 있는 전기차가 미국에서는 400km, 우리나라에서는 380km밖에 주행하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의 성능이 위치를 옮겨도 변하는 것은 아니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어떤 나라의 주행거리를 믿어야 할지 오늘은 나라별 전기차 주행거리의 차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미국 EPA 방식

충전하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5 미국 주행거리 인증

전 세계에 전기차 주행거리가 다른 이유는 각 나라별로 채택하는 주행거리 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EPA와 유럽 WLTP 방식이 널리 사용되는데, 두 방식은 실험실에서 다이나모미터를 사용하나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하는 멀티 사이클 테스트 방식(MCT)에 차이가 있습니다. 각각의 방식은 도심 주행, 고속도로 주행, 에어컨 가동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최종적인 주행거리를 산출합니다.

 

미국 EPA MCT에서는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한 후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다양한 주행 조건을 테스트합니다. 이후 총 주행거리와 배터리 충전량을 비교하여 전비를 산출합니다. 또한, 도심 주행, 고속도로 주행, 정속 주행, 급가속, 에어컨 사용, 저온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5-cycle 보정식을 적용하여 EPA 기준의 주행거리를 계산합니다.

유럽 WLTP 방식

아이오닉5 기사
아이오닉5 유럽 인증 주행거리

WLTP는 UN 유럽경제위원회에서 제안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승용차 및 경상용차 연비 측정 기준으로, 기존에 사용되던 NEDC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7년에 새롭게 도입되었습니다. 실험실에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주행 테스트를 실시한 후 보정값을 곱하여 WLTP 기준의 연비와 주행거리를 산출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30여 개국에서 사용 중이며, EPA의 테스트 방식과 유사합니다.

 

여기서 첫 번째 차이가 발생하는데, EPA 방식과 WLTP 방식은 각자의 교통 환경에 맞는 다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당연히 에너지 소모량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EPA는 미국 환경을 고려하고, WLTP는 유럽 환경을 주로 고려합니다. 또한 EPA 방식은 저온 환경이나 강한 에어컨 사용과 같은 여러 환경 요소를 고려한 5-Cycle 보정식을 적용하는 반면, WLTP 방식은 별도의 보정식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동일한 차종이라도 일반적으로 WLTP 기준 주행거리는 EPA 기준 주행거리보다 훨씬 더 길게 측정됩니다. 예를 들어, 58 kWh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 아이오닉 5 RWD 스탠더드 모델은 WLTP 기준 주행거리가 복합 384km인 반면, EPA 주행거리는 복합 354km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환경부 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은 주행거리는 단지 336km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주행거리가 EPA보다 더 짧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 환경부 기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5 환경부 인증

한국 환경부 기준은 EPA 방식을 따르되, 저온 주행 시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입니다. EPA는 성에 제거만 작동하고 주행하는 반면 한국 환경부는 히터까지 최대로 작동시킵니다. 이는 한국의 낮은 기온을 고려한 특성으로, 전기차의 난방 기능 사용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 때문에 환경부 기준은 EPA보다 더 짧은 주행거리를 보여주며, 이는 수입 전기차의 성적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됩니다. 이러한 엄격한 주행거리 산출 방식으로 한국 환경부 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기차의 공인 주행거리는 'WLTP > EPA > 한국 환경부' 순으로 짧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주행거리를 믿어야 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운행 방식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일한 모델이라도 운전 방식이나 주행 환경에 따라서 실제 주행거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주행거리를 믿어야 하는지 확정적인 대답을 할 수는 없습니다. WLTP, EPA, 그리고 환경부의 산출 방식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나의 주행 패턴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WLTP 주행거리보다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고, 또한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보다도 실제 주행거리가 더 짧을 수도 있습니다.

인증 주행거리는 참고 자료

아이오닉5 계기판
아이오닉5 계기판 주행거리

그러나 중요한 점은 각 테스트 방법이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되므로,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A와 B가 있고 WLTP 기준으로 A는 400km, B는 500km를 갈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A를 운전해 350km를 갔다면, B를 운전했을 때 약 440km를 갈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EPA나 한국 환경부의 인증 주행거리에서도 반영됩니다. 물론, 특정 모델은 다른 모델보다 더 멀리 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주행 환경과 습관에 맞는 실제 운행 거리는 여러 방법으로 계산된 거리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인증 주행 거리의 추세를 고려하면 해당 차량의 실제 주행 거리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내연기관차의 공인 연비가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마무리

전기 차량을 운전하면서 주행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충전 기술의 발전과 주행 가능 거리의 증가로 인해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많이 사용하는 전기차 인증 주행거리 미국 EPA, 유럽 WLTP, 환경부 기준을 알아봤습니다. 전기차 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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