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창업에 드는 비용과 매출 수익성 기타 리스크

지난 두 편의 글에서 일본보다 많아진 대한민국 편의점의 포화상태와 가맹 방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일본보다 많아진 편의점, 쉽게 창업을 할 수는 있지만 이제는 창업전에 여러 가지를 따져보셔야 합니다. 오늘은 편의점 마지막 편으로 창업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그리고 생각해야할 리스크를 살펴보겠습니다.

편의점 창업 비용은?

편의점 창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예상보다 더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2022년 서울시에 등록된 가맹사업거래 정보를 기준으로, 점주 임차 기준으로 약 7600만 원의 창업 비용이 듭니다. 이는 2018년 평균 6900만 원보다 약 10%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비용에는 매장 임대, 가맹비, 인테리어 비용, 초기 상품 구매비 등이 포함됩니다. 한편, 창업 비용 외에도 운영에 들어가는 많은 비용들이 매달 발생하므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편의점의 월 매출과 실제 수익

편의점의 월 매출은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4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사이로 나타납니다. 이 숫자는 상당히 높은 매출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이 매출에서 나가는 비용들을 고려하면 점주가 얻는 이익은 매우 적습니다. 주된 비용 항목으로는 인건비, 전기세, 가맹비, 상품 구매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인건비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며, 24시간 매장 운영 시에는 최저임금만 계산해도 월 700만 원 이상의 인건비가 소요됩니다. 여기에 주휴수당, 4대 보험 등을 추가하면 인건비는 900만 원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전기세, 관리비와 인건비

편의점의 운영 비용 중 전기세와 관리비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예를 들어, 15평 규모의 24시간 매장을 운영할 경우,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전기세와 관리비로 100만 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용들을 모두 고려하면, 실제 점주의 수익은 매우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점주가 하루 12시간을 근무하여 인건비를 아끼고, 월매출 5400만 원이 나오는 매장에서 겨우 6%의 영업 이익을 낸다면 월 3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편의점 창업은 점주가 알바 수준의 수익을 올리거나, 심지어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아 현실적으로 계약 기간만 채우고 폐업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알바 관리와 폐기 비용

최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편의점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알바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점주가 직접 아르바이트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야간 알바가 갑자기 결근하는 경우에는 점주가 직접 근무해야 하므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매장을 관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알바가 일을 잘못하면 상품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거나 선입선출이 엉망이 되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운영의 또 다른 큰 문제는 폐기와 로스입니다. 삼각김밥 등 음식류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반드시 폐기해야 하며, 이 비용은 100% 점주의 부담입니다. 외상으로 물건을 매입하고 판매 본부와 수입 배분을 하는 구조에서 폐기와 로스는 점주가 전적으로 감당해야 하므로, 잘못된 재고 관리나 알바의 실수로 인해 폐기 비용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또 다른 편의점이 생길 위험

매출이 잘 나오면 이제는 안심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매출이 증가하면, 인근에 또 다른 편의점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국내 편의점의 영업 반경은 250미터로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CU 근처에 또 다른 CU가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상권이 좋은 지역에서 CU를 출점할 수 없다면, 다른 브랜드인 GS25가 영업 반경과 상관없이 그 주변에 매장을 열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마무리

편의점 창업은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매달 운영비와 인건비 등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수익성 면에서는 큰 리스크가 따릅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점주가 직접 매장을 관리하는 경우라도 높은 비용과 낮은 이익률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창업을 고려하는 분들은 창업 전에 충분한 시장분석과 철저한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계약 조건과 수수료 구조 등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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