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창업 괜찮을까? 역사와 성장 그리고 일본과 비교하면 포화상태

대한민국은 "편의점 공화국"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편의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어느 도시, 어느 동네를 가도 눈에 띌 정도로 흔하며, 이제는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생활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구 1억 2천만 명으로 대한민국보다 2배 이상 많은 일본을 올해 처음으로 편의점 수에서 추월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경우 2021년부터 편의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내 시장 포화와 더불어 편의점 산업의 성장 한계가 드러나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매년 약 1,000개 이상의 신규 점포가 생기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의 편의점 수는 일본을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편의점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더욱 실감 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의 정의와 역할 확대

편의점은 그 이름처럼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소규모 점포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간단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주로 음료수, 과자, 담배 같은 기본적인 품목만을 취급했으나, 현재는 안전상비의약품, 의약외품, 도시락, 샐러드 같은 간편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편의점은 각종 택배 서비스, 공공요금 납부, 프린트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 확대는 편의점을 단순한 소매점이 아닌, 지역 주민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의 역사와 성장 배경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등장한 편의점은 1982년 롯데쇼핑이 서울 약수시장 인근에 개점한 '롯데세븐 신당점'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롯데세븐'은 시장 환경과 소비자 수요의 부재로 인해 1984년 철수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국내 편의점의 본격적인 시작은 1989년, 세븐일레븐이 '올림픽점'을 개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약 35년 동안 국내 편의점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고 간편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4시간 운영이라는 점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영업시간제한 규제를 받는 동안 편의점은 자유롭게 운영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편의점 수로 본 한일 비교

대한민국의 편의점 수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도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일본의 편의점 수는 5만 5,641개로 집계되었습니다. 인구 1억 2천만 명인 일본에서는 편의점 한 곳당 약 2,200명이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한국편의점협회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약 5만 5,580개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대형 3사를 중심으로 상반기에만 약 100개 이상의 신규 점포가 개설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구 5,200만 명인 대한민국에서는 편의점 한 곳당 약 950명이 이용하는 셈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편의점 밀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치는 국내 편의점 산업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 상태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경기 지역은 약 1만 3천 개의 점포를 보유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을 자랑하는데, 이는 지역 간 유통 인프라가 얼마나 세밀하게 발달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편의점의 포화 상태와 이유

현재 대한민국은 "편의점 포화 상태"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과도하게 많은 점포가 생겨난 상황입니다. 이러한 증가의 주요 원인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영업시간제한과 관련이 깊습니다. 대형 유통업체가 규제로 인해 운영 시간이 제한된 반면, 편의점은 이러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운영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신규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배달 서비스와 무인점포 시스템 등 새로운 형태의 운영 방식이 도입되며 기존의 운영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무리

이제 대한민국의 편의점 산업은 단순한 레드오션을 넘어, 생존을 위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점포, 로봇 배달, 특화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편의점 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이 변화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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