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사극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10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제작된 드라마로 11세기 거란이 고려를 침공한 2차와 3차 여요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주인공
그간 방영된 1화부터 10화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 드라마를 이끈 주인공은 크게 3명이었습니다. 얼떨결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지만 점차 성군으로 성장해 가는 현종과 현종의 곁에서 충언과 고원을 전해주는 강감찬 그리고 흥화진 전투를 승리로 이끈 뒤 또다시 전장으로 향하는 양규입니다. 이렇게 3명의 인물이 큰 축이 되어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초반부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앞으로 방영될 중반부와 후반부 또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중후반부부터는 주인공만큼이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김숙흥과 원성황후 그리고 박진입니다. 이들이 이 드라마의 히든카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활약이 매우 기다려집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이 드라마의 히든카드라고 생각하는지 실제 역사에서 이들은 어떤 인물들이었는지 등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숙흥
첫 번째 인물은 김숙흥입니다. 드라마 1화에서 김숙흥은 거란의 병사들을 쫓다가 국경을 넘어서 생포당합니다. 이후 포로 교환을 통해 다시 고려의 흥화진으로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그는 거란군을 더 죽이지 못한 것에 분노를 표합니다. 그의 분노는 제1차 여유 전쟁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원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2화부터 그는 흥화진이 아닌 귀주에서 지내게 되고 자신이 이끄는 군사들을 밤잠도 안 재우며 혹독하게 훈련시킵니다. 잠 좀 자자고 투덜거리는 군사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잠은 거란군 다 죽인 다음에 잘 것이다." 다소 거칠고 독기를 품은 듯한 그의 모습들로 보아 드라마 속에서 그가 전장에 투입된다면 수많은 거란군들을 통쾌하게 처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주별장 김숙흥
실제 역사에서도 그는 양규와 강조만큼이나 용맹스러운 장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제2차 여요전쟁 당시 거란군은 빠르게 남하하여 고려의 수도인 개경까지 함락합니다. 그 시각 현종은 다른 곳으로 대피한 상태이고 흥화진의 양규가 거란의 보급로인 곽주성을 탈환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에 거란의 황제는 몸을 피한 현종을 생포하는 것을 포기하고 일단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철수하는 거란군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바로 귀주별장 김숙흥이었습니다. 그의 부대는 청천강을 건너온 거란군을 습격하여 1만 명의 목을 베었습니다. 이후 양규의 부대와 함께 애전이란 장소에서 거란군 1000여 명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싸우다 전사
이러한 엄청난 성과를 거뒀지만 그곳에 거란의 황제가 이끄는 수십만 거란군 본군이 나타나며 김숙흥과 양규의 부대를 포위했습니다. 당시 김숙흥과 양규는 엄청난 열쇠에도 불구하고, 거란의 군대에 끝까지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합니다. 그들의 분전은 철수하는 거란군에게 최대한 타격을 입힘과 동시에 그들이 구출한 고려 백성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당시 김숙흥은 수많은 화살을 맞으며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서도 도망가는 거란군들을 노려봤다고 합니다. 즉 드라마 속에서 거란군이 개경을 함락한 뒤 보급로가 끊겨 다시 본국으로 철수할 때 바로 그때부터 김숙흥의 진가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개경을 함락하는 거란군의 모습을 보는 건 꽤나 분통이 터지는 일이겠지만, 그 순간만 참아내면 뒤이어 김숙흥이 수많은 거란군을 쓸어버리는 장면이 나올 겁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소 알려지지 않았던 김숙흥의 존재와 그의 활약이 제대로 조명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종과 원성황후의 인연
두 번째 히든카드는 원성황후입니다. 5화에서 처음 등장한 그녀는 전방으로 향하는 징집병들을 보며 전쟁의 승패와 병사들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그와 더불어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되었는데 전쟁까지 치러야 하는 현종을 애송이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뒤이어 9화에 재등장하여 징집병에서 제외된 호족의 아들을 보며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그래서 공주 절도사인 아버지를 향해 비난의 말을 퍼붓습니다. 이렇듯 그녀는 명랑하면서도 정의로운 성품을 지녔습니다. 또한 꽤나 직설적이고 당돌한 면모도 갖추고 있습니다. 향후 원성황후가 되는 그녀는 현종이 거란군을 피해 몽진을 했을 때 처음으로 현종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때 현종은 그녀의 올곧은 성품과 의외의 면모에 반하게 되는 듯하고 그래서 그녀를 왕비로 드리는 듯합니다.
원정황후와 원성황후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제2차 여요전쟁 때 현종이 거란의 대군을 피해 충청남도 공주시까지 내려갔고 이때 공주절도사 김은부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종은 김은부의 세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고 전해집니다. 세 딸 중 한 명인 원성황후는 현종에게 직접 옷을 지어 바치기도 했습니다. 어찌됐건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 보면 원성황후는 현종의 제1 후비인 원정황후와 모든 면에서 대비되는 인물입니다. 원정황후는 궁궐에서 태어나 자라서 황족으로서의 선민의식으로 가득한 반면, 원성황후는 궐 밖에서 자유롭게 자라서 사고의 유연함을 갖춘 인물로 보입니다. 또한 원정황후는 매우 현실적이고 황족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반면, 원성황후는 꽤나 이상적이고 누구보다 백성을 깊이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종을 성장시키는 인물
그러고 보면 황제인 현종도 제법 이상주의자에게 그는 제1 후비인 원정황후에게서 보지 못했던 자신과 닮은 점을 원성황후에게서 발견할 것 같습니다. 현종은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또 다른 아군을 얻게 되는 셈입니다. 원성황후는 황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궁궐 안에서 현종이 균형 감각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고 현종은 그녀 덕에 성군이 되기 위한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현종에게 원성황후는 강감찬만큼이나 중요한 인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드라마 중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될 원성황후의 활약이 매우 기대됩니다.
두 아들을 잃은 박진
세 번째 히든카드는 박진입니다. 드라마 3화에서 잠시 등장한 박진은 김치양에게 동조하는 지방 호족 중 한 명으로 나왔습니다. 뒤이어 5화에서 그는 제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박진은 동원령에 협조하라는 관리 말에 "큰아들이 지난 전쟁에서 죽었는데 이젠 둘째를 바치게 하나?"라면서 크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내 둘째 아들을 전장으로 내보내며 아들에게 꼭 살아오라는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9화에서 둘째 아들의 시신이 도착합니다. 이때 그는 크게 오열하며 죽은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은 채 울부짖었습니다. 사실 고려와 거란의 전쟁이라는 큰 틀로 봤을 때 박진이 등장한 부분들은 극의 흐름상 크게 중요치 않은 장면들이었습니다.
박진 현종과 대립?
그럼에도 5화와 9화에서 제법 비중 있게 그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는 막을 수 있는 전쟁을 고려 조정이 일으켰다고 언급하며 황실을 향한 분노와 증오를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그에게 큰 비중을 할당한 이유는 그가 곧 현종과 대립하게 되는 또 다른 빌런으로 활약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즉 5화와 9화 속 그의 장면들은 그를 확실한 명분을 지닌 빌런으로 만들어주는 빌드업이었습니다. 빌드업이 착실히 구축된 만큼 이제 그는 황실을 향한 분노와 증오를 여실히 드러낼 것입니다.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거란군을 피해 몽진한 현종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 오늘날 양주에 해당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박진은 충주시의 호장으로 나오지만 그의 실제 모델은 양주시의 향리였습니다.
실제 역사는?
양주시의 향리는 힘겹게 도착한 현종을 문전박대하고 면전에 대고 능욕하며 현종과 함께 온 군사들에게 거짓 정보를 퍼뜨려 행렬을 와해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야간에는 적도들을 풀어 현종을 살해하려고도 했습니다. 이때 현종은 겨우 목숨을 건지지만 빠르게 추격하는 거란군에게 거의 붙잡힐 뻔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채문이 거란군 진영에 가서 교섭 명목으로 시간을 끌어준 덕에 현종은 거란군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로 봤을 때 드라마 중후반부부터 박진은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그는 몽진으로 남하한 현종에게 위협을 가하며 황제와 주요 재상들을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내몰 겁니다. 또한 현종에게 저항하는 세력인 김훈과 최질의 배후에 서며 현종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울 것입니다. 즉 박진이라는 강력한 빌런의 등장으로 드라마 속 긴장감은 훨씬 커질 듯합니다.
마무리
이와 더불어 현종과 강감찬이 어떻게 박진이라는 큰 난간을 타게 할지도 매우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김숙흥과 원성황후 그리고 박진 이렇게 3명의 인물이 이 드라마의 히든카드로서 중후반부부터 본격적으로 등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등판으로 현종과 강감찬 그리고 양규는 크나큰 아군을 얻기도 하고, 극악한 적대자와 대립을 하게 될 겁니다. 이로써 앞으로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고 이야기가 풍성해질 것이며 더 큰 긴장감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여기까지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역사와 개인적인 생각을 펼쳐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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