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계획 마일리지를 둘러싼 이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결정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의 승인을 어렵게 받아내며 합병이 성사되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마일리지 전환 비율 문제인데요. 두 항공사의 미사용 마일리지만 3조 원이 넘는 만큼, 고객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진행 상황과 마일리지 전환 이슈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합병 후 운영 계획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4%를 인수하며 현재 자회사로 편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은 두 회사가 별도의 법인으로 유지되며, 2026년 말에는 완전히 통합된 항공사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오는 6월까지는 구체적인 통합 계획을 마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가 될 부분이 바로 마일리지 전환 비율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규모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2026년 10월까지 현재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소속으로 ‘스카이패스’를,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아시아나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는 약 2조 5542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819억 원으로,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합하면 3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많은 마일리지는 항공사 입장에서 부채로 인식됩니다. 마일리지를 고객이 사용하기 전까지 회계상 부채로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만약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1:1 비율로 전환하게 된다면, 대한항공은 약 1조 원의 추가 부채를 떠안게 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이에 따른 고객 반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둘러싼 논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를 1:1 비율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두 항공사의 적립 방식이 유사하고, 항공권 가격도 비슷했기 때문에 1:1 전환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신용카드를 통한 적립 방식을 고려하면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은 일반적으로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제공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 왔습니다. 따라서 같은 금액을 사용해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더 빠르게 쌓이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차이점을 반영해 적립 방식에 따라 전환 비율을 달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 마일리지

항공 마일리지는 비행거리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 개념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지만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보너스 항공권’입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도 있고, 좌석을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유럽이나 북미행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려면 평수기 기준 3만 5천 마일이 필요하며, 프레스티지석은 6만 2500마일이 필요합니다. 또한, 같은 노선에서 이코노미에서 프레스티지석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4만 마일이 필요합니다.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뿐만 아니라 호텔 예약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서귀포 KAL 호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와이키키 리조트 등 네 곳의 호텔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한 곳은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으로, 1박에 3만 5천 마일이 필요합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60만 원 정도인데요. 같은 마일리지로 북미행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전환 문제는 단순히 비율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 신뢰와 직결된 중요한 사안입니다. 마일리지는 오랜 시간 동안 고객들이 적립해 온 혜택이며, 그 가치가 축소되거나 불리한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큰 반발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제시하고, 이후 마일리지 활용 방안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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