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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3호점 오픈한 고든램지버거 솔직한 후기

by 궤적76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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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햄버거 하나에 14만 원이라는 역대급 어이없는 가격으로 수많은 가격 논란과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예약권을 놓고 웃돈거래까지 있었을 정도로 먹으려는 사람들이 넘치고 오픈하자마자 월 매출 10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가히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한 고든램지버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고든램지
고든램지

스타 셰프 고든램지

고든램지버거는 미슐랭 스타를 무려 16개나 획득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램지가 본인 이름을 따 출시한 수제버거 브랜드로 라스베이거스, 런던, 시카고 서구에 이어서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잠실에 오픈이 됐는데요. 고든램지라는 세계적인 셰프가 출시한 수제버거 브랜드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대한민국에 오픈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지만 사실 그보다 고든램지버거가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부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가격입니다.

고든램지 인스타그램
고든램지 인스타그램

고든램지버거 대표 메뉴

고든램지버거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헬스키친버거 단품의 가격이 3만 1000원인데요. 세트도 아니고 단품이 3만 1000원. 심지어 더더욱 어이가 없는 이유는 고든램지버거 미국 매장에서는 2만 1000원이고 한국에서만 3만 1000원인 건데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이없을 정도로 비싼 가격이죠.

버거 하나에 14만원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걸 비싼 축에도 못 끼게 만드는 메뉴가 있습니다. 1966 버거는 14만 원! 아무리 세계 최고의 고든램지라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최고급의 비싼 재료 많이 들어간 거 알겠고, 고든램지 이름도 걸었으니까 브랜드 값이 높게 붙은 것도 알겠는데 그래도 그렇지 간편식인 햄버거가 14만 원이라니 개인적으로 햄버거가 14만 원이라는 가격이 납득이 되려면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고든램지버거 매장
고든램지버거 메뉴판

예약은 한 달 전에

지금은 예약이 초반보다 쉬워진 걸로 아는데 한 달 반 전에 예약하고 방문했고요. 도대체 세계 최고의 셰프가 만든 햄버거는 무슨 맛이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픈하자마자 월 매출 10억을 넘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인지 고든램지버거 직접 먹어봤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매장이 레스토랑 느낌이어야 맞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았고 그냥 느낌 있고 깔끔해 보였고요. 주문은 고든램지버거의 대표 메뉴인 헬스 키친버거,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가 함께 제공되는 14만 원짜리 1966 버거 하나씩과 음료는 와인, 칵테일, 맥주 이런 것들도 있었지만 콜라와 밀크셰이크로 주문했습니다.

고든램지버거 주문
고든램지버거 밀크쉐이크

밀크셰이크와 콜라

가장 먼저 밀크셰이크는 흔한 맥도널드의 밀크셰이크랑 비교했을 때 뭔가 더 부드럽고 적당히 달면서 고소한 느낌으로 괜찮았는데요. 특별히 더 맛있다.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맥도널드보다는 괜찮다 정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밀크 셰이크 가격은 만 1000원입니다. 그리고 캔 콜라는 5000원입니다. 버거를 보기 전에는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니까 크기가 약간 더 크기라도 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예상했는데 크기는 아주 일반적인 크기로 전혀 크다거나 하지 않고 두 개가 똑같았고요.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까지 주문한 메뉴가 전부 다 나왔습니다.

헬스키친버거

먼저 고든램지의 대표 메뉴 헬스키친버거에 들어간 재료는 아보카도, 할라피뇨,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투 플러스 한우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다고 하고요. 당연히 패티에 육즙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고든램지버거의 패티는 육즙이 거의 없다시피 보였으며 씹을 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잘 부서지는 패티로 뭔가 푸석푸석한 느낌까지 나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육즙이 전혀 안 느껴지게 했는데 투 플러스 한우가 개인적으로는 아까웠습니다. 햄버거의 전체적인 맛은 그냥 짠맛만 느껴졌으며 간이 짜다는 뜻이 아니라 단맛, 신맛, 매운맛 어떠한 맛도 어떠한 양념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직 짠맛 딱 하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건데요. 그렇게 짠맛만 있고 다른 맛이 없으니까. 안 그래도 느끼한데 모짜렐라 치즈에 아보카도까지 있으니까 더욱 느끼했으며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1966버거
헬스키친버거

1966 버거

1966 버거를 먹어봤는데요. 1966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는 투 플러스 한우 채끝 스테이크와 패티, 트러플 페코리노 치즈, 머쉬룸 라구, 포르치니아이올리 워터 크래스 등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먼저 스테이크는 비주얼 그대로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운 질 좋은 스테이크 맛이었고요. 1966 버거의 전체적인 맛은 역시나 패티의 육즙은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짠맛 딱 하나였습니다. 비싼 트러플의 향이 아주 강하긴 하지만 이런 맛에서 느끼함만 증폭시켜 주고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햄버거에 들어있는 양상추나 양파 같은 게 상큼함을 주잖아요. 1966 버거의 야채는 딱 하나 가장 아래 워터 크래스가 깔려있고 심지어 발사믹 식초까지 묻혀서 깔려있다고 하는데 하도 미세하고 짠맛이 강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야채의 상큼함이나 식초의 신맛은 전혀 느끼지 못했으며 그냥 전체적으로 짠맛 또 짠맛이었습니다.

고든램지버거 총평

앞에 먹은 헬스키친버거나 1966 버거나 들어간 재료부터 다른 만큼 당연히 맛은 달랐지만 그냥 제가 받은 핵심적인 느낌은 둘 다 일맥상통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한 번에 말씀드리자면 오늘 먹은 고든램지버거는 전체적으로 완벽한 서양인 입맛의 음식이었습니다. 한국인이 맛있다고 느끼는 맛과 서양인이 맛있다고 느끼는 맛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인은 맛의 복합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원래 짠맛이 강한 음식이라고 해도 달콤 짭짤하다거나 새콤 짭짤하다거나 하다못해 매운맛이라도 있어서 짠맛이 중화되는 그런 여러 맛이 조화롭게 섞인 맛을 좋아하며 무엇보다도 감칠맛이 있는 음식을 더 맛있다고 느끼는 게 한국인입니다. 반면에 서양인은 원래 짠맛이 강한 음식이라도 오로지 끝까지 짠맛 하나로 만족하기를 원하며 음식의 감칠맛 역시 추구하지 않아서 MSG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요. 그렇게 동양인과 서양인은 완벽히 다른 입맛을 가지고 있어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지화를 해야 합니다.

헬스키친버거
헬스키친버거

현지화 필요

햄버거는 역시 맥도널드나 버거킹! 이건 제가 미국 현지 걸 먹어본 적은 없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그냥 말씀드리자면 맥도널드나 버거킹은 저도 아주 맛있게 먹고 이미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걸 보면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지화가 잘 된 거겠죠. 하지만 오늘 먹은 고든램지버거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물론 고든램지버거 역시 한국인 입맛의 최적의 맛을 연구하며 현지화의 노력을 했다고는 하는데 한국인이 맛있어하는 맛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완벽하지 못했던 건지 세계 최고의 셰프가 만든 레시피인 만큼 일부러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고든램지버거는 완벽한 서양인 입맛의 음식으로 현지화에 큰 변화를 준 것 같지 않았으며 전형적인 토종 한국인 입맛에는 맛있다고 느끼게 하기보다는 짜고 많이 느끼했습니다.

고든램지버거
고든램지버거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마지막으로, 트러플 가루와 파마산 가루가 들어간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는 그냥 트러플 가루가 들어있으니까 트러플 향이 살짝 나는 아주 평범한 감자튀김 맛이었는데요. 문제는 같이 나오는 트러플 아이올리 소스가 뭔가 맛을 바꿔주길 바랬지만 이 소스도 그냥 짠맛뿐이라는 겁니다. 오늘 계속 짠맛만 느끼고 있어서 혹시 케첩은 따로 주문해야 하냐고 물으니 직원이 케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케첩은 오늘 고든램지버거에 와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기본으로 나오는 트러플 아이올리 소스가 물론 더 비싸겠지만 저는 케첩이 더 맛있었습니다.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마무리

역대급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잠실의 고든램지버거! 물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미슐랭 스타 16개를 받은 세계 최고의 셰프 고든램지가 만든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 특히 미국과 영국 매장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아주 만족스럽고 맛있게 먹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 김치 없이는 ​못 사는 토종 한국인 입맛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는 분명 맛있다고 느끼기는 힘들 거라 생각이 드는 맛이었으며 14만 원에 1966 버거뿐만 아니라 가장 저렴한 버거마저도 대한민국 어느 수제 버거집과 비교해도 비싼 가격으로 이러한 맛에 이러한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두 번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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