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만의 문화가 아닌 전 세계 인류가 지켜가야 할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거리를 수놓고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빛의 축제 연등회, 모두가 평등하게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계승 발전해 온 연등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등 행렬에 참여하는 등은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다.
봄꽃이 피어오르고 산사의 녹음이 찾아오면 사찰 마당에는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는 오색연등이 걸립니다.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일주일여 앞두고 진행되는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는 한지로 곱게 빛내어 따스하고 한국적인 빛을 담고 있는 화려한 장엄등과 행렬등, 연등 행렬에 참여하는 등은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습니다.
연등회의 유래
나와 이웃의 행복을 발원하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전통 등은 한지를 통해 새어 나오는 빛이 은은하고 곱게 느껴집니다. 연등회 기원은 부처님께 등불을 바치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부자의 크고 화려한 등보다 가난한 이가 착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 등불의 공덕이 더 훌륭하다는 것이 빈자일등의 의미입니다.
연등회의 기록
연등회에 대한 기록은 통일신라 시대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전해진 연등회는 신라 경문왕 6년인 866년 정월 보름에 행해진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연등회가 4월 초파일에 행했다는 문헌 기록은 고려 중기 이후인 의종 때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 시대에는 연등회를 금하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민간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이어졌으며 실제로 조선시대 한양에서는 오늘날 남산인 잠두봉 관등이 인기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연등회가 국가적인 행사가 아닌 사찰이나 민간을 중심으로 한 세시 풍속으로 행해졌음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연등회
일제강점기에 들어 연등회는 변화를 맡습니다. 주춤했던 연등회는 1928년 종로 일대의 상인들이 불교계와 협력하여 성대하게 관등대회를 개최했습니다. 1909년에 분원보통학교 학생들이 석가탄신일과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재등을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하에서도 관불이운과 같은 행렬들은 계속 이어져 왔었죠. 1955년에 오늘날과 같이 본격적인 행렬로써 제등행렬이라고 하는 것이 보도 기사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
2012년 국가 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습니다. 연등회는 고려의 연등회를 계승해 소회일과 대회일로 나누어 개최하며 소회일에는 점등식을 시작으로 거리의 가로연등이 밝혀지고 전통 연등의 전승과 발전을 염원하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립니다. 대회일은 이틀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연등법회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마당이 어우러집니다. 부처님 탄신일인 사월초파일 행사를 끝으로 연등회의 모든 행사는 막을 내립니다.
전통등 계승
전통등 계승과 등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11월마다 전통등 강습이 이루어지며 교육을 통해 참가자 누구나 쉽게 등을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결과 전통등 기법은 살리되 시대에 따라 개성 넘치는 다양한 전통 등이 만들어졌고 사라진 전통 등을 복원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연등 행렬
연등 행렬 위장장엄에 사용되는 등은 장엄등, 행렬등, 대형조형등, 가로연등이 있습니다. 장엄등은 행렬 선두에 나서면 단체마다 다양한 모습의 장엄등과 행렬등이 거리를 수놓습니다. 각 사찰의 개성이 담긴 등은 연등 행렬의 볼거리며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직접 등을 만들어 밝히고 즐기는 축제이기에 행렬에 나서는 이도 지켜보는 이도 모두가 주인공이 이며 어디에서도 경험해 볼 수 없는 연등회는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나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연등회의 의미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서 부처님의 지혜로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에서 많은 사람이 각양각색의 등을 들고 행렬에 참여하는 우리 무형 문화유산, 연등회는 종교 유산으로 출발했지만, 오늘날에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주는 그런 무형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 온 연등회는 국가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역할도 수행해 왔으며 이는 연등회가 즐거우나 괴로우나 우리 민족의 한과 흥이 함께 어린 문화유산임을 증명해 줍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이자 살아있는 문화인 연등회, 자긍심을 가지고 전 세계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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