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지옥철에 몸을 맡기고 앞사람 땀 냄새에 얼굴 붉혔던 쭈글러들은 주목해 주세요. 내년 1월부터 서울지하철에 좌석을 아예 없앤 칸이 등장합니다.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특단의 조치입니다.
서울 지하철 좌석 없앤 칸 등장
물론 모든 지하철 노선에 적용하는 건 아직 아니고요. 대표 '지옥철'로 불리는 4호선과 7호선 열차 중 주요 환승역의 출구 계단과 가까운 열차 칸 2곳만 시범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식이 들려오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앉을 수 있다는 희망도 없애버린다고?", "어차피 못 앉으니 함께 서서 가자는 건가?" 등 각종 SNS에는 효과에 대한 의심 섞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효과 있는 게 맞긴 할까요? 지금부터 관련 내용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지하철의 혼잡도
우선 우리나라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혼잡도가 어느 정도냐면요 지하철 전동차 한 칸을 기준으로 최대 정원은 160명이며 이때 혼잡률은 100%입니다. 여기서 혼잡도 125%가 되면 시야가 막히고, 혼잡도 150%가 되면 옆 사람과 어깨가 밀착돼 의지와 상관없이 앞뒤로 밀리는 상태가 되죠. 혼잡도가 175%까지 오르면 출입문 주변이 매우 혼잡해지고, 몸이 밀착돼 팔을 들 수가 없어집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서울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열차 한 칸의 최고 혼잡도는 각각 193.4%와 164%입니다. 혼잡도가 200%에 달하면 서로 몸과 얼굴이 밀착돼 숨이 막히는 상태인데요. 최고 혼잡도 193%였던 4호선의 경우는 정원의 두 배 가까운 310명 정도가 끼어 탄다고 합니다.
좌석 제거로 혼잡도 줄일 수 있을까?
각 지하철 한 칸에 있는 의자는 42개이며, 열차 2개 칸의 의자 총 84개를 모두 철거하게 되면 열차 한 칸 당 12.6제곱미터, 3.8 평의 공간이 생기는데요. 서울교통공사는 이 빈 공간을 확보하면 혼잡도를 30% 줄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전문가 의견은 이렇습니다. "혼잡도를 낮추는 효과는 없을 거예요. 매우 혼잡한 시간에 사람들이 310명만 타는 이유는 더 이상 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안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거든요. 근데 좌석을 없애면 빈 공간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그 공간에 사람이 더 탈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또 역시 190%를 넘길 겁니다." 한마디로 좌석을 없애서 생긴 3.8 평의 공간이 승객들로 채워져 결과적으로 혼잡도가 줄어드는 효과는 없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는 다른 방법은?
더 심각한 것은 "더 많은 사람이 탈 거 아니에요. 내릴 때도 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내려요. 그러면 문 앞에 혼잡이 더 심해지거든요.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죠" 또한 의자 앞 공간이 주는 의미도 있는데요. 의자 앞 공간에 서면 승객이 많더라도 호흡이 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승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하철 내 혼잡도 줄이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안은 없을까요?
- 첫 번째는 근본적으로 열차를 증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차를 더 사서 열차를 더 많이 운행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은 생각보다 열차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차 하나의 가격은 대략 200억 원으로 지난해 기준 서울교통공사의 누적적자가 17조 원에 달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금액입니다.
- 두 번째는 열차 정비를 해서 가용한 모든 열차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과거에 9호선이 혼잡도가 200%까지 갔을 때, 예비 차량까지 전부 운행한 이력이 있습니다.
물론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한 장기대책으로 4호선 3개 편성 30칸, 7호선 1개 편성 8칸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마무리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시범사업에 대해 최소 6개월의 모니터링을 거쳐 효과를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내년 1월부터 경험하게 될 의자 없는 출·퇴근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의자 없는 지하철이 내년에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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