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늘 팬텀싱어4를 보면서 한 주를 마무리합니다. 지난주에 트리오 무대는 역대급 무대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트리오 무대를 살펴볼게요. 안민수, 홍준기 , 서영택 님의 무대였는데 이 세 분은 서로가 원했던 합으로 뭉쳐진 팀이잖아요.
그래서 또 한 번 찐 케미가 나와주기를 기대했는데, 안민수 씨가 되려 서영택 씨의 예심을 이야기하며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예심의 느낌을 살리자 제안을 너무 잘해 주셨다고 봤어요. 그래서 서영택 씨가 확실히 더 살아나는 무대가 또 오랜만에 나올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노래가 시작되고 나니까 홍준기 씨가 비음을 조금만 덜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안민수 씨는 정통 성악보다 크로스 오버 적인 곡에서 훨씬 소리도, 발성도, 표현도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서영택 씨의 시원하고, 청량하고 짜릿한 고음이 또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노래이기도 했고 안민수 씨가 이렇게 리듬을 잘 살릴 줄 아는구나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잘 만들어 진 무대라고 봤습니다.
다음 무대 노현우, 조진호, 김모세 씨 아름다운 보첼리의 노래를 선곡했죠. 화음이 나올 때는 조금 커버가 되는데 뭔가 한 사람, 한 사람 떼놓고 보면 왠지 영글어지지 못한 느낌이 강했던 무대 같아요. 세 분이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최고의 근처까지는 못 올라가고 최선이 최고로 연결이 되지는 못했던 아쉬움이 컸었던 무대였습니다. 표정 관리도 노래 안에서 어우러져야 하는데 이번 무대는 과하거나 균형이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조진호 씨가 열심히 노력한 건 좋아요.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타이밍이라는 게 있잖아요. 조진호 씨는 가요나 팝에 최적화되어 있고, 거기다가 락발성까지 살짝 섞여 있기 때문에 이런 조진호 씨가 이번 노래에서 따끈따끈한 새로운 노력을 했다는 것이 너무 애매한 도전이 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무대였습니다.
세 번째 무대는 이기현, 이해준, 안혜찬 님의 무대였는데요. 곡 분위기는 기현 씨에게 가장 잘 맞았다고 생각을 했고요. 앙상블에서 낮은 음역이 돋보이기가 쉽지 않은데 중간까지는 이 곡에서 중심이 된다고 느껴졌고 역시나 열정적으로 불러 준 해준 씨를 보면서 인상을 좀 많이 쓰는 편이기도 한데 이번까지 반복되니까 노래할 때 되게 결이 비슷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약간 식상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해준 씨가 힘으로 부르고, 열심히 부르는 타입이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한다고 하지만 참가자 중에서는 정적인 분들에 속하기 때문에 두 분과 해준 씨가 안 어울린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혜찬 씨의 고음은 굉장히 편안하게 들리는 장점이 있거든요. 여기서 너무 편안하게 노래하는 혜준 씨가 다른 분과 어긋나면서 전반적으로 블렌딩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우와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감흥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신은총, 오스틴 킴, 림팍 씨 이 팀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 기대를 많이 했던 팀이기도 했어요. 림팍씨부터 얘기를 하면 림팍은 이제 성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노래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고요. 발성적 유연함이 매우 뛰어나고 가요는 조금 또 심심하기 마련인데 솔로 파트들이 이번에 다 좋더라고요. 오스틴 김 씨도 표정 정리가 좀 된 거 같고, 차분해지면서 훨씬 보기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 무대는 세련미를 찾아가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할까요? 은총 씨도 훨씬 소리가 열리고, 통도 더 좋아지고,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스틴 김 씨가 정말 중요 역할을 해줬던 곡이었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뭔가 묵직한 만찬을 한정식으로 푸짐하고 맛있게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다음 팀이 이한범 , 김광진, 이동규 씨의 무대였죠. 이동규 씨는 약간 조커 같은 느낌이 살짝 났는데 이 노래가 세대를 넘어서 모두에게 꽤 익숙한 노래였죠. 이 곡에 세 분이 안무 욕심을 좀 내셨는데 과하지 않을까? 걱정되더라고요. 왜냐면, 너무 올드 패션이 될 것 같은 느낌이 애초부터 딱 들더라고요. 이 세 분을 봤었 때 노래가 신스팝인데 준비한 안무는 모두 율동으로 보였어요. 오히려 준비한 노래가 안무 때문에 집중이 안 됐다고 해야 할까요? 확실히 좀 신나게 하려면 말 안 해도 보는 사람이 신이 나거든요. 뭔가 좀 애 중간한 동작에, 모션에, 손동작까지 염려한 부분이 그대로 방송에 나와서 새로운 것을 상상했는데 역시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게 새로운 무대와 컨셉이라고 할 수 있나 계속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김광진 씨의 노래는 극찬할게요.
그리고 진원 씨와 김지훈, 정승원 씨의 무대였는데 기대가 많이 됐어요. 한 곡에서 노래로 정말 많은 말들을 해 준 것 같아요. 확실히 독보적인 포인트가 있는 무대였고 세 명의 시너지가 확실하게 티가 났던 무대였습니다. 음악을 감상할 때도 귀로만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짜 오감으로 그걸 다 느끼면서 노래를 듣는 사람도 있어요. 팬텀싱어에서는 오롯이 싱어의 몫입니다. 그니까 싱어가 어떻게 그것을 잘 표현해 주느냐에 따라서 관객이 그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 무대가 귀로 듣는 음악을 넘어선 무대가 아닌가 싶어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심사위원분이 계셨는지 100점 만점이 나왔더군요. 진원 씨는 에너지를 꽉 잘 채워서 해 주셨고 김지훈 씨는 노래에서 엄마처럼 내조를 정말 맛깔나게 해 줬던 거 같아요.
시즌4기도 하고, 너무 많은 비슷한 결들에 노래를 들어와서 놀라운 무대가 나올 수 있을까? 하면서도 꼭 보는 게 팬텀싱어4입니다. 다음 회는 또 어떤 새로운 무대가 기다릴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짧은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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