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을 대표하는 특수부대 NAVY SEAL을 아시나요? 이번에는 미 해군을 대표하는 네이비 씰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특수부대의 역사는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특수부대의 역사를 알려면 과거를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죠. 단적인 예로 과거 고려의 숙종 때 여진족을 대비하기 위해 별무반에 창설했던 것도 특수부대의 일종입니다.
미국의 역사적 전쟁과 특수부대의 필요성
한마디로 일반 군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수행하면 그것이 바로 특수부대입니다. 우리나라도 5000년 역사 동안 전쟁에 정말 많이 했지만, 미국은 25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전쟁을 수도 없이 치렀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했을 때도 인디언과 전쟁했고 영국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독립전쟁을 치렀죠. 이후 큰 전쟁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도 치렀습니다. 미국은 여기에서 전부 승리했죠. 물론 미국이 패배한 전쟁들도 있지만 그동안 거머쥔 승리에 비하면 너무나도 적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많은 전쟁 중 가장 중요한 전쟁은 단언컨대 제2차 세계대전입니다. 이때 영국의 코만도라는 특수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활약상을 남겼습니다. 미국은 이런 현대적인 특수부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죠. 영국 특수부대의 활용도를 보고 미국은 레인저 대대라는 특수부대를 창설하게 되는데요. 미국 최초의 현대적인 특수부대입니다.
미국의 실패와 전문성 부족 인식
그렇게 레인저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특수 임무를 도맡을 줄 알았지만 피그스만 침공 때 일이 벌어집니다. 피그스만 침공은 미국이 1500명의 쿠바 망명자를 훈련시켜 반미 성향이 강한 쿠바의 정부를 뒤집어엎으려고 시도한 계획인데요. 당시 소련의 사회주의 정책이 널리 퍼지면서 미국 코앞에 있던 쿠바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미국은 이에 위협을 느껴 이 일을 꾸미게 됩니다. 원래 소규모 부대를 몰래 잠입시켜 장악하려 했지만, 1500명이나 되자 미국은 자신만만해졌습니다. 미 공군이나 해군이 사전에 폭격까지 해주면서 요란하게 들어가게 되었죠. 결국 1500명이나 되는 훈련된 쿠바 망명자를 투입해 정권 교체를 시도했지만, 이는 실패하고 마는데요. 이때 소련이 쿠바군을 훈련시키고 무장시켰기 때문입니다. 1000명이나 생포당했을 만큼 완전히 참패한 것이죠. 이런 미국의 침략 행위가 드러나자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제공할 만한 매우 좋은 명분을 주게 되었고 결국 미국 코 앞에 핵미사일이 배치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됩니다. 잘못된 행동으로 더 큰 위기가 다가오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죠. 이때 미국은 아차 싶었습니다. 실패의 원인은 전문성이 부족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평범한 군인들이 몇천 명 있어도 이런 특수 작전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전문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 창설을 기획하죠.
새로운 특수부대 창설
이미 레인저와 같은 특수전을 담당하는 부대가 있었지만 레인저와 같은 특수부대는 정규전에서의 특수전에 가까웠습니다. 적진에 침투해 중요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임무를 맡았죠. 하지만 앞서 소개한 쿠바 사태 같은 경우는 미국이 한 것인지도 모르게 하며 정확하고 은밀하게 미국의 뒷일을 담당할 군인들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당시 대통령이던 케네디는 미군에게 특수전 또는 비정규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부대를 창설하라고 약 5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쥐여줍니다. 그 돈을 받은 미군은 미 해군에 특수부대를 창설했고 이제 어떤 능력이 강화된 특수부대를 만들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비밀 작전을 수행하며, 육해공을 넘나드는 말 그대로 만능인 특수부대를 희망하면서 부대를 하나 창설하는데요. 창설할 때 미 해군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존재했던 NCDU, UDT, SCOUTS & RAIDERS와 같은 부대들을 기반으로 인원을 구성했습니다. 여기서도 인재들만 차출해서 새로 만든 것이죠. 해당 부대들은 과거 전쟁 당시 특수 임무를 부여받은 미군의 부대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이비 씰
이 중에서 이름이 꽤 유명한 UDT는 세계의 많은 특수부대의 근원이 되었는데요. 6.25 전쟁에 참여하여 수중으로 북한에 침투해서 요인을 암살하거나 기뢰를 제거하고 다리, 터널 등을 폭파해 국군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등 지대한 공을 세운 부대입니다. 그렇게 1962년 1월 1일 딱 두 개의 팀이 창설됩니다. 여기서 팀이란 8개의 소대가 포함된 것인데요. 1개 소대 안에는 약 30명의 대원이 있습니다. 소대마다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그렇죠. 즉 50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의 부대였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부대의 이름은 SEAL이었는데요. 물개라고 해석되는 단어이지만, SE는 SEA, A는 AIR, L은 LAND 즉 육·해·공 어디든지 작전을 할 수 있는 만능 부대라는 것입니다. 해군에서 운용되었으니 해군이라는 단어인 NAVY가 붙어 전체 이름은 NAVY SEAL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죠. 500명에게 5000억이라는 돈을 투자했으니 미국이 얼마나 특수부대에 대한 열망이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 미군의 규모에 비하면 500이라는 인원은 극소수였고 이 극소수의 인원들은 지금까지 정말 많은 활약을 해왔습니다.
베트남전에서 활약
네이비 씰이 유명해진 계기는 바로 베트남전이었는데요. 베트콩이 출몰하던 하천 등에 매복하고 있다가 주요 인사를 사살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고 중요시설 폭파 등의 임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이런 활약상은 당연히 모든 미군을 통해 퍼져나갔죠. 당시만 해도 네이비 씰은 존재 자체가 비밀이었지만, UDT라는 부대 말고 어떤 대단한 부대가 베트콩을 쓸어버리고 다닌다고 소문이 난 것입니다. 베트콩들은 네이비 씰의 공격 방식에 겁을 제대로 먹어 녹색 얼굴의 악마라고 불렀습니다. 이전에 설명했듯 UDT보다 뛰어난 인원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UDT보다 훨씬 많은 활약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습니다. 이런 활약을 했던 네이비 씰은 매스컴을 통해서도 퍼져나가 네이비 씰이 급격하게 유명해집니다. 미국의 군부는 네이비 씰의 활약을 지켜보고 대만족을 하게 되는데요. UDT의 병력 전부를 1983년 네이비 씰로 통합하게 되면서 대규모 부대로 변화하게 됩니다.
네이비 씰의 활약과 업적
이들은 베트남전에서만 활약한 것이 아닙니다. 네이비 씰이 개편된 이후에 그레나다 침공과 파나마 침공에서도 큰 활약을 했는데요. 가장 먼저 적진에 침투해 요인 암살 등의 임무를 맡고 후속 부대에 진입 경로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했죠. 덕분에 미군이 속 편하게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궂은일은 모두 네이비 씰이 도맡았으니 말이죠. 이후 발생한 걸프전에서도 네이비 씰은 맹활약을 했습니다. 단 6명의 네이비 씰 대원이 쿠웨이트 해안에서 기만 상륙을 했는데요. 한마디로 6명이 상륙하는 척을 한 것입니다. 당연히 이라크는 6명을 쫓아 2개의 사단이 움직입니다. 약 3만 명이나 되는 병력이 6명을 쫓아간 것이죠. 이렇게 되니 다른 곳에서는 병력 공백이 생기게 되었고 미군은 다른 곳으로 비교적 여유롭게 상륙을 실시합니다. 당연히 네이비 씰 없이도 이라크 정도야 무너뜨렸겠지만, 미국의 관심사는 이기냐 지냐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피해를 입지 않고 이기냐가 중요했죠.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네이비 씰은 몇백 이상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 / 아메리칸 스나이퍼
이외에 영화로도 제작된 활약상도 있는데, 소말리아의 악덕 군부를 잡으러 간 모가디슈 전투에도 참여합니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보았으면 쉽게 아시겠지만, 이때도 멋지게 특수부대의 몫을 다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네이비 씰의 활약은 이어졌는데요.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어 적의 지도부를 저격으로 암살하고 몰래 적진을 잠입해 폭파해 버린다든지 여러 방법으로 주요 인사들을 사살했습니다. 미 공군이 할 수도 있었지만, 정확한 표적인지 인식도 힘들고 민간인이 다치는 부수적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를 네이비 씰이 직접 제거해 버리면서 미군의 부담을 덜어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라크전에서도 미군의 상륙을 지원했습니다. 미군이 상륙 지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네이비 씰이 먼저 들어가서 항구를 확보하고 배와 전차 등에 기름을 채워 넣을 유류 저장고를 확보하는 등 이 모든 어렵고 힘든 일들을 척척 해내 버립니다. 여기서 한 네이비 씰의 대원은 이라크전에서만 공식적으로 160명을 저격하면서 미군 최고의 저격수라는 명성을 얻게 되죠.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단 한 발로 2km 거리에서 저격하거나 2명을 동시에 죽이는 묘기도 보여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데브그루
네이비 씰은 시간을 거치면서 총 10개 팀으로 불어났고 2500명의 인원이나 되는 거대한 부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6팀이 네이비 씰에서 최강인 사람들이 모여 더 뛰어난 부대인 '데브그루'로 재창설되었는데, 이 부대가 바로 미국 최강 특수부대라고 불리는 미국 1티어 특수부대입니다. 티어라는 개념은 얼마나 중요한 작전을 하고 얼마나 많은 예산을 받는지로 정해집니다. 이 데브그루가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잡으면서 이라크전을 사실상 종결시키는 역할을 맡았죠.
알려진 훈련 과정
그렇다면 이렇게 강한 네이비 씰에는 과연 어떻게 입단할 수 있는 것일까요? 먼저 25주 정도 되는 훈련을 받고 들어가는데, 1단계 기초 과정을 8주 동안 진행합니다. 뜀뛰기 100회, 팔 굽혀 펴기 100회를 연속으로 각각 2분 안에 통과해야 합니다. 또한 전투화를 신고 6.4km의 모래사장을 매일 같이 뛰고 매일 3.2km의 바다 수영을 진행합니다. 1단계 훈련의 초반 4주는 매일 4시간만 재우고 양발과 손을 묶고 바다 수영을 시킵니다. 이를 통과하면, 2단계 훈련에 진입하는데 전투화를 신고 장애물이 추가된 모래사장을 매일 6.4km를 뛰어야 하며, 장애물이 추가된 바다를 매일 3.2km 수영합니다. 그리고 상륙할 시 총을 메고 전투를 할 수 있는 전투 수영 훈련과 스쿠버 등을 훈련합니다. 여기도 무사히 통과한다면, 3단계로 진입하는데 수중 폭파, 지상 폭파 훈련, 정찰 임무 훈련, 생존 훈련 등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지옥주 훈련이 있습니다. 극한의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죠. 1주일 동안 당연히 잠도 재워주지 않고 밥도 제대로 안 주며,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습니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패닉에 빠지는 등 사람들이 혼란을 겪게 되는데요. 이것을 잘 버텨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죠. 이 지옥주 과정은 우리나라 특수부대 UDT/SEAL에도 네이비 씰의 영향을 받아 적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3단계 중에 단 1개의 훈련이라도 통과하지 못한다면, 바로 탈락하게 되는데요. 10명이 지원하면 2명이 붙을까? 말까? 하는 매우 고난도에 혹독한 입단 테스트를 치르는 것입니다. 여기 들어온 인원은 최고의 자부심을 가지고 부대에 들어오게 되는데 아직 끝이 아닙니다. 6개월 동안 팀원 간의 소통과 공동 임무 수행을 문제없이 하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이후 진짜 네이비 씰 대원이 됩니다. 이후에도 혹독한 훈련을 지속해 나가며 정말 최고의 부대가 되어갑니다.
정말 많은 활약을 펼쳐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네이비 씰은 명실상부 최고의 특수부대 중 하나입니다. 훈련 과정을 이야기할 때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UDT/SEAL 특수부대도 바로 이 네이비 씰을 모티브로 창설된 자랑스러운 부대입니다. 이렇게 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특수부대 미국의 네이비 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렇게 어렵고 힘든 훈련 과정을 마치고 부대원이 되었다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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