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합병이 앞으로 국내 OTT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어떤 내용인지 상황부터 좀 짚어볼까요?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최대 주주인 SK 스퀘어와 티빙 최대 주주인 CJ E&M이 양사의 합병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12월 초에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는데요. 물론 양사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합병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넷플릭스는 물론 쿠팡플레이처럼 후발주자들한테도 추격당하면서 양사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설은 사실 2020년 그러니까 3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던 얘기입니다.
국내 OTT 사업자 회원 수
빠르면 이번 주에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는데, 만약에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된다면 국내 3위와 4위의 합병으로 OTT 시장에 변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티빙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월 이용자 수가 510만 명이고요. 그리고 1위인 넷플릭스가 지금 1137만 명입니다. 쿠팡 플레이는 527만 명이거든요. 그래서 티빙이 현재 업계 3위 사업자입니다. 그리고 웨이브는 423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4위 업체입니다. 그러니까 간발의 차이로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쿠팡플레이가 2위, 티빙이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위와 4위 업체가 합병을 할 경우에는 단숨에 933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 수를 보유한 초대형 OTT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됩니다.
합병으로 초대형 OTT 플랫폼 생성
약 1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게 될 전망인데 아무래도 규모의 경제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용자 수가 많을수록 구독료 수입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고 플랫폼이 가진 파워도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다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다른 OTT에 비해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두 회사의 합병으로 CJ 그룹이 토종 OTT 플랫폼을 우리가 정말 키워보겠다. 이렇게 전략을 발표했었는데 이런 대형화 작업도 빛을 볼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은 지난해 말에 KT가 가진 OTT 플랫폼 시즌을 인수했고요. 이를 통해서 그때 당시 국내 1위 OTT였던 웨이브를 앞서게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티빙은 이미 한 차례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서 퀀텀 점프를 노려볼 것으로 보입니다.
OTT 이용료 인상
근래 OTT를 이용하다 보면 변화가 많아진 게 느껴집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OTT 이용 요금도 오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요금과 이용 방법 등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넷플릭스부터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요금제를 손보면서 계정 공유를 막았는데요. 이제 한집에 살지 않는 계정 공유자의 경우에는 5천 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요금 인상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티빙도 12월 1일부터 요금제가 바뀌면서 요금이 20%가량 인상됩니다. 디즈니플러스도 11월부터 요금제를 세분화하며 사실상 요금이 올랐습니다. 반면, 웨이브는 11월 초에 연간 이용권을 최대 41%까지 할인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OTT 요금마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티빙 적자 늘어
아무래도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줄이자 이런 양사의 뜻이 이번 합병의 핵심입니다. 지금까지 웨이브와 티빙이 3위와 4위 사이를 지켜오곤 있었지만,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2위로 치고 올라서면서 사실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티빙 내부적으로도 넷플릭스는 제외하더라도 쿠팡플레이에 국내 OTT 1위 자리를 내어주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쿠팡은 월 구독료 4900원을 지불한 멤버십회원에게 무료로 쿠팡플레이 이용권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쿠팡 이용자가 쿠팡플레이로 유입되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마련이 되면서 시장 점유율을 굉장히 빠르게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이기기 위해서 티빙은 자체 콘텐츠 투자를 많이 늘리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티빙의 실적이 좋지가 않으며 손실을 키우고 있습니다. 티빙의 손실 규모가 2020년 61억 원에서 지난해는 1192억 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3분기까지 약 1177억 원 정도의 손실을 내고 있습니다.
마무리
웨이브 역시도 올해 3분기까지 797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티빙과 웨이브 둘 다 돈이 부족하고 아무래도 현재는 쿠팡플레이를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합병 논의가 다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적자 폭이 큰 OTT 시장 3위, 4위가 합쳐진다고 해서 갑작스레 흑자로 전환이 되고 넷플릭스와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될 수 있을지 사실은 좀 의문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양사가 합병을 해서 정말 긍정적인 시너지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잘 체크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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