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독일의 모빌리티 행사장에서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가 등장했습니다. 곧 한국에도 출시가 될 모델 3 하이랜드는 어떤 모습이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자동차 산업의 전통 강자인 독일에서 진행된 행사장의 분위기 및 뒷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테슬라 독일 모빌리티 행사에 참여
유럽 최대 모빌리티 행사인 독일 IAA에서 테슬라에 관한 흥미로운 두 가지 현상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생각한 것보다 많은 독일인이 테슬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독일 국민은 폭스바겐, BMW, 벤츠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의회의 반응이었습니다. 둘째로 테슬라는 전통적인 기업처럼 모터쇼에 투자하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독일 자동차 공업 협회가 운영하는 IAA에 전시장을 마련했습니다. 테슬라는 왜 독일의 최대 규모 모빌리티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걸까요?
모델 3 하이랜드 엠비언트 라이트
BMW, NIO 등 독일과 중국 자동차 경영진이 유심히 지켜본 자동차를 소개합니다. 바로 테슬라 모델 3의 페이스리프트 차량이죠. 모델 3 하이랜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 테슬라가 독일에서 공개한 모델 3 하이랜드는 독일 경제의 상징 BMW와 중국 유명 전기차 스타트업 NIO의 경영진 등 경쟁사 CEO들이 직접 살펴본 것이 알려져서 화제입니다. 모델 3 하이랜드의 실내부터 어떤 기술적 특징이 달라졌는지 소개합니다. 기존 모델 3을 타본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일 겁니다. 바로 대시보드입니다. 대시 보드부터 프런트 도어, 리어도어까지 이어진 엠비언트 라이트가 인상적입니다. 모델 3의 간접 조명은 자동차 내부에 머물 때 은은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제공해 줍니다. 엠비언트 라이트색은 변경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다만, 대시보드와 각 도어의 엠비언트 라이트를 개별적으로 끄고 켜는 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명의 강도도 조절하기 어렵고요. 물론 테슬라의 기술적 장점 중 하나인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엠비언트 라이트의 개별 조작과 강도 조절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과거 브레이크 성능도 OTA로 업데이트해 미국의 Consumer Reports를 놀라게 했으니까요?
뒷좌석 디스플레이 장착
독일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폭스바겐, BMW, 벤츠 행사장은 화려하고 거대합니다. 그러나 약 200제곱미터 규모로 알려진 테슬라 전시장은 일론 머스크의 경영 철학처럼 매우 절제된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테슬라 행사장에는 독일 베를린 기가 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 Y와 중국 상하이 기가 팩토리에서 생산해 곧 출시할 모델 3 하이랜드가 전시됐습니다. 기존 모델 3보다 모델 3 하이랜드의 스크린이 반응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도 더 좋고, 접촉감도 더 섬세해진 것 같고요. 스크린 크기와 컴퓨터 성능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의 연결성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교해 보니 스크린 크기는 그대로인데 검은색으로 보이는 외곽선이 살짝 얇아진 걸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운전자는 좀 더 큰 화면을 활용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기존 모델 3 대비 흥미로운 변화는 뒷좌석에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것입니다. 물리적인 버튼은 없고,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2열에서 1열 조수석 좌석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고, 에어컨 통풍 방향도 조정이 가능하며, 2열 승객은 1열과 달리 별도로 넷플릭스, 유튜브에 접근할 수 있어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디스플레이의 위치를 고려해 볼 때 장시간 콘텐츠에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디스플레이가 2열에도 있다는 점은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어린이에게는 좋은 옵션일 것입니다.
모델 3 하이랜드 공간적 한계
1열 시트의 경우 기존과 달리 통풍 시트를 제공했다는 것도 기존 테슬라 전기차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나름대로 파격적인 옵션입니다. 그러나 성인 기준으로 2열 좌석 위치를 고려할 때 장거리 여중에는 다소 피로감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모델 3 하부에 배터리가 장착됐기에 세단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려면 결국 시트를 바닥과 가깝게 위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는 겁니다. 하부의 배터리가 탑재됐기에 허벅지가 시트에 밀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패밀리카를 고려했을 때 여전히 모델 Y가 좀 더 매력적일 겁니다. 그러나 운전자 기준으로만 생각했을 때 모델 3 페이스 리프트는 구형보다는 확실히 많이 팔릴 것 같습니다. 덩치가 큰 사람이 정자세로 앉으면 머리와 천장 사이의 여유 공간은 약 2cm로 기억합니다. 다만 글라스루프 덕분에 2열 승객은 넓고 쾌적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열 시트는 기존보다 하이랜드가 살짝 더 높여졌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과 달리 2열 시트에 구멍을 만들어 어느 정도 통풍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도 그나마 다행입니다. 2열 승객을 위해 최대 65W로 충전이 가능한 USB-C 포트 2개도 장착해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도 충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방향 지시등 레버 기어 시프트 삭제
미국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 화면을 디자인할 때 극도로 단순함을 추구하는 유명한 두 명의 인물이 있죠. 바로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성향을 떠올리면 테슬라 전기차에 경쟁사처럼 화려한 옵션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모델 3 하이랜드의 인테리어에 엠비언트 라이트, 2열 디스플레이, 인테리어 소재가 변경된 것만으로도 적극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극도로 단순함을 추구한 나머지 방향 지시 등 레버와 기어 시프트를 삭제한 것은 호불호가 강할 것 같습니다. 모델 3 하이랜드에는 방향 지시등 레버가 핸들 왼쪽에서 작은 버튼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리 버튼이 아닌데 버튼을 터치하면 물리 버튼처럼 동작합니다. 즉, 기대했던 것보다는 뛰어난 햅틱 기능을 구현한 듯합니다. 기어 시프트 역할은 이제 중앙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방향지시등 레버와 기어 시프트를 만지면서 안정감을 느낀 운전자들에게는 불만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모델 3 하이랜드 인테리어
2열 좌석에서 1열 좌석을 응시해 보죠. 기존의 양쪽에 분할된 송풍구와 달리 중앙에 통합된 송풍구도 눈에 띕니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소재를 보면 기존 모델 3 보다는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무선 충전 패드, 센터 콘솔 박스 내부에 USB-C 포트도 탑재됐고요. 모델 3 하이랜드의 인테리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마치 통풍이 잘되는 창문을 열어놓은 깔끔한 거실에 TV와 소파만 놓여있는 상상이 들게 합니다. 통합된 송풍구, 깔끔한 디자인의 디스플레이, 방향 지시 등 레버를 제거한 것처럼 눈에 보이는 쾌적함만 강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문을 모두 닫으면 기존 모델 3보다 더 조용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구형과 달리 1열과 2열 창문이 모두 이중 접합 소음 차단 유리인 것 같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1열 유리가 더 두껍긴 합니다. 실제로 풍절음 및 주변 소음을 약 30% 개선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마무리
모델 3은 현재까지 테슬라가 출시한 전기차 중에 가장 대중적입니다. 그렇기에 2열 승객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추구했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시장을 온전히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시장 독일은 테슬라에 여전히 거칠고 도전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자동차의 본고장에서 새로운 모델 3을 공개했다는 것은 앞으로 유럽 시장에 더 도전적인 자세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모델 3 하이랜드 공개와 달라진 점을 알려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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