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월 개봉작이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덕분에 영화계에 찾아온 농구 열풍에 바통을 터치해 줄 장항준 감독의 신작이자 부산 중앙고의 감동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사실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 개봉작이라 하면 여러 번 고민하게 될 정도로 관객들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심사숙고 끝에 볼 영화를 결정하는 만큼 관객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 '리바운드'는 그런 답답함을 해소해 줄 영화로서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장항준 감독님이 농구 영화라는 주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가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리바운드는 실화 바탕
우선 '리바운드'는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대회 당시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였으며, 참가 인원이 단 6명뿐이었던 부산 중앙고는 이 엄청난 악조건을 떨쳐내고 결승 진출을 따내는 기적 같은 감동 실화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마치 만화 같은 이 실제 스토리를 가볍고 스피디하게 진행함으로써 굳이 무겁게 가지 않아도 충분히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았습니다.
장항준 감독표 코미디
또한 익숙한 것에서 웃음을 캐치하시는 장항준 감독님의 코미디도 중간중간 엿보였는데 실화 바탕이기에 오히려 더 어울리는 개그들도 충분히 많이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스승을 놀리듯이 따라 하는 제자들의 모습들이 정말 웃음이 나게 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높은 완성도의 각본을 보고 게임 회사인 넥슨에 지원을 받을 정도로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흠집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청춘을 잘 묘사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를 배우는 영화
최근에 부진했던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만한 작품인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극장을 나왔습니다. 그러면 영화가 농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무조건 괜찮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중에서 농구를 처음 배우는 인물들도 있었기에 역할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구수한 말투로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해 주기도 하고, 일부 기술들은 자막으로 설명까지 띄워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리바운드, 실패를 해도 다시 잡아서 기회를 만들면 된다.
그리고 농구 용어이자 이 영화의 제목인 '리바운드'를 청춘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리바운드란 슛을 던졌을 때 공이 링이나 백보드를 맞고 튀어나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닌 공을 재빨리 다시 잡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주제 의식을 영화의 전반에 걸쳐서 하나의 예시처럼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실화 그리고 청춘이라는 포인트를 잘 살려준 거 같았습니다. 물론 조금 더 임팩트 있게 전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덤이지만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리바운드
'리바운드'가 영화계에서 때아닌 농구 열풍을 일으켰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후발주자인 만큼 같은 농구 영화로서 비교했을 때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 점이 있었는데요. 우선 딱 잘라서 얘기하자면 농구라는 주제만 같지 관람 포인트는 전혀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 먼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창의력 있게 전달하였고 애니메이션인 만큼 액션과 감성의 큰 비중을 두고 있기에 미칠 듯이 휘몰아치는 긴장감이 포인트라고였습니다.
- '리바운드'는 감동 실화에 큰 중점을 두고 있기에 다소 평범하고 현실적인 밑바닥에서의 청춘을 보여주고 있고, 장항준 감독님도 이것을 명확히 캐치해서 성장물 형식의 기승전결을 적극적으로 살려 후반부에서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감동적인 마무리가 휘몰아치는 작품이었습니다.
액션 면에서는 당연히 슬램덩크가 우세하지만 빠른 진행 방식임에도 굳이 긴 설명 필요 없이 감정선을 잘 캐치하는 드라마틱 한 부분에서는 리바운드가 훨씬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문장 자체를 영화에 그대로 옮긴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구성이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근데 영화를 보고 나서 이 문장이 먼저 생각나서 언급하긴 했는데 솔직히 이 문장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극 후반부의 폭풍처럼 밀려오는 감동이 엄청난 전율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의미고 두 번째는 이 엄청난 감동 한 번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시작을 너무 미약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배우 안재홍
영화 초반부는 강양현 감독을 연기한 안재홍 배우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우의 연기에 많이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예상하기 쉬운 스포츠 물에 실화 바탕이기까지 하니까 관객들과 여정을 함께하는 데 있어서 안재홍 배우의 열연만 바라보기엔 아쉬운 부분이 컸습니다. 그래도 연기가 매우 훌륭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가볍고 스피디한 진행 방식에 OST도 상큼해서 청춘 느낌도 잘 났으며 특히나 예고편에서부터 사용되었던 FUN의 'We Are Young'이라는 노래가 영화의 주제 의식과 잘 맞아떨어져서 취약점은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했으나, 오히려 이러한 장단점들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여 영화를 통째로 받쳐주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정한 부분들은 종종 보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고 나왔으나 작품성 자체로 봤을 때는 명작도 망작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던 건 관객들의 기대치를 확실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영화였기에 저는 평작 이상으로 결론짓고 싶었습니다. 한국 영화가 이 정도만 해줘도 열풍이 불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 같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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