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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튼튼 마음 튼튼

발목 인대파열 후 수술하기까지 후기

by 궤적76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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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근무 중 너무 서둘렀는지 계단에 발을 헛디디고 다리가 풀려서 넘어지다가 발목이 꺾여 한동안 계단에 앉아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주저앉아있다가 일어서보니 조금 불편했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걷기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단순 염좌라고 생각하고 당분간은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습니다.

인대파열 원인

응급실
축구화

그런데 같은 날 하루 동안 5번 이상 발목을 계속 접질렸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저녁 시간에 종합 병원 응급실에 들러 엑스레이와 CT 검사를 하니 의사도 크게 이상은 없어 보이고 반깁스를 해주면서 염좌라는 말만 했습니다. 출근은 해야 하니 주중에는 반깁스를 풀고 회사를 나갔고 주말에는 스스로 반깁스 해서 조심히 지냈습니다. 1주일이 흐르고 2주가 지날 때쯤 너무 오래간다는 생각에 병원에 들렀고 MRI를 찍어 보자고 했지만 이때 의사는 안심시키며 과잉진료라는 말을 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더 강력하게 주장해서 정확한 검사를 해야 했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인대파열 통증

솔직히 저의 경우에는 불편하다 정도였지 아프다는 아니었고 살아오면서 발목을 삐끗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크게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붓기는 빠지지 않고 걸을 때 불편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고 1개월 이 지났을 때는 다친 발목을 안 쓰려고 무의식 중에 체중을 다른 발에 더 많이 실어 자세가 삐딱해졌습니다. 이즈음 심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MRI를 무조건 찍어서 확인하자고 했고 결과는 인대파열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래 글은 비수술을 결정하고 재활중에 쓴 글입니다.

[몸 튼튼 마음 튼튼] - 발목인대파열 후기, 비수술 치료 결정, 재활치료 중

여러 병원에 가라.

큰 병원으로 갔습니다. 수도권은 아니지만 이쪽 지방에서는 관절 전문 병원을 찾아 간단한 검사와 가지고 간 MRI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의사의 소견은 인대가 끊어졌는데 수술하긴 아깝고 먼저 재활치료를 받아보고 경과를 보자고 하더군요. 저 역시도 수술은 어쩌면 최후의 방법이라는 생각이었고 그전에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봐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5개월 동안 열심히 재활치료와 도수치료 및 충격파 치료 등을 받았습니다. 좋아진다는 느낌보다는 현상유지라고 해야 할까요?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는... 그래서 서울에 가서 여러 병원에 소견을 들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틀 동안 3곳에 병원에서 의사를 만났습니다. 결과는 하나 같이 인대 완파라는 말을 했고 수술을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이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그동안 내가 뭘 한 건지 후회가 됐고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지금까지 헛고생만 잔뜩 했구나 하면서 앞으로 수술은 어떻게 받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수술

링거맞는 손
수술부위
통깁스

마취랑 총해서 1시간 좀 더 걸렸고 수술만은 20분? 금방 끝났는데 척추 마취할 때 공포감이 들었고 뜨거운 무언가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퍼지는 게 그대로 느껴져서 발가락을 계속 꿈틀꿈틀거렸는데 짧은 시간 내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지도 모르게 마취가 되었네요. 조금 무서웠던 건 흉부까지 마취되는 것처럼 숨 쉬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굳어가는 느낌 마냥 무섭다기보다는 정확히는 불쾌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취 깨고 나서 통증이 너무 심해서 무통주사와 함께 진통제도 2번 맞았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수술 후 2주간 입원했고 비용은 300 정도 나온 거 같아요. (mri포함)

 

수면마취

수술준비가 다 끝이 나고 수술해 주시는 주치의의 손에 수술용 도구가 움직이는 게 보여서 마치 실험용 쥐가 된 기분이라 수면 마취를 부탁했습니다. 건장한 남자2 (새내기 같은 느낌이) 수술을 참관하는 것 같았고 여자 1명은 주사와 수술 보조를 했습니다. 척추마취를 하시는 남자분은 마취가 되는 것을 보고 수술실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수술이 시작되는 걸 보고 전신마취를 부탁해서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고 눈뜨니 수술이 끝이 났네요.

 

수술내용

3개의 인대가 모두 파열되었고 또 뼛조각까지 있어 제거하였습니다. 뼛조각은 따로 시료통에 담아 전달해 주더라고요. 수술은 대략 20분 정도 진행된 것 같습니다.

목발
물리치료
발목 보호대

회복

7시까진 머리 들지 말라 하셔서 개인 회복실에서 편안하게 쉬었어요. 주치의가 회진 돌면서 지금까지 아프지 않았냐고 물으시는데 뭐 저는 크게 아프지 않았고 앞으로 통증이 더 걱정이 됐습니다.

 

소변 7시

마취 풀리면 소변보라고 해서 억지로 쥐어짜면서 봤네요. 신체의 신비로움과 불편함 없이 살았을 때의 감사함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이제부터 다가 올 통증을 준비했습니다.

 

무통의 효과

입원실로 이동 후 냉찜질 상태로 잠들었습니다. 새벽 3시 잠시 깻으나(낯선 병원의 공기가 숨쉬기 무거웠는지 깼네요) 얼음팩 위치를 다시 잡고 잘 잤습니다. 생각보다 통증으로 고생하지 않았어요.

 

수술+첫째 날

mri로 수술 상태 확인 차 검사를 했고 나머지는 침대 생활만 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수술 후 통증

수술 후에 3일까지는 정말 아팠어요. 수술은 처음이라 정신은 약에 취한 기분이고 병원에서 나는 묘한 냄새 같은 것을 느끼며 쓰라림과 통증에 조금은 익숙해지며 얼음찜질을 밤낮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니 부기도 조금씩 빠지고 거의 안 아프더라고요. 수술 후에 매일 같이 소독하는 분이 오면 수술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붓기가 있는지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퇴원

수술은 깔끔하게 잘 되었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셨고 2주 후 퇴원을 위해 통깁스를 했습니다. 일단 지방에 살아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고 이제부터는 지방에 있는 병원을 다니며 다음 예약일에 방문하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술 후에 사후 관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의사항 및 얼음찜질 등 혹시라도 모를 돌발상황이 생기면 꼭 내원하라는 말도 해주시네요.

수술 후 팁

퇴원 후에는 집 근처 재활 전문병원을 다니며 깁스를 풀고 소독을 했고 붓기도 좋아지고 통증도 없으니 이제 병원은 일주일에 한 번만 와도 된다고 하네요. 대신 집에서 매일 소독하라고 소독약과 방수밴드 주셨고요. 다음 주 주말에 보조기 착용 후 걷는 연습 조금씩 시도하자고 했습니다. 집 안에서는 바퀴달린 컴퓨터의자를 휠체어 마냥 타고 멀쩡한 발로 바닥을 밀며 다니고 있어요. 목발보다 백배 편하고 화장실에는 이케아 의자하나 두고 씻을 때(상처부위에 물이 닿지 않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케아 의자 화장실에 두니 이것도 엄청 편해요. 

발 씻기

가끔은 목발에 의지도 하고요. 외출을 하게 되면 친구나 주변 지인에게 부탁을 해서 같이 다녔으며 꼭 반깁스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목발은 1주만 두 개 사용하고 2주 차부터 1개만 사용해서 수술 한 다리를 조금씩 딛게 했습니다. 보조기는 3주 차부터 6~7주 차까지 사용하면 될 거 같다고 했고 이 보조기는 퇴원 전 병원과 연계된 업체에서 구매했으며 직접 와서 사이즈와 사용법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네이버나 개인이 구매하면 훨씬 저렴한 거 같은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마무리

집에만 일주일 누워 있으니까 답답하고 제대로 씻지를 못 해서 너무 힘이 듭니다. 방지턱과 계단, 비탈진 길을 보면 먼저 걱정이 앞섭니다. 저길 어떻게 가지? 곧 재활치료를 시작하는데 또 까치발들기부터 열심히 해야겠어요.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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