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와 봉고로 현대차 그룹에서 독점하고 있는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연 15만 대 규모입니다. 이 중 전기 트럭 판매량은 작년 한 해 기준 3만 5000대를 넘어섰는데요. 이 시장에 GS와 BYD가 손을 잡고 진출했습니다. 사실 GS는 이미 BYD 전기버스를 수입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1톤 전기 트럭의 국내 출시는 이전보다 수월했다고 전해집니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
T4K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BYD의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입니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예요. 이 리튬인산철은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크고 무겁습니다.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 등의 제약이 있는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제한된 공간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넣기 위해 리튬이온이 그간 대세로 자리 잡았죠. 리튬인산철은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겁지만 외부 충격이나 화재에 대한 안전성이 높고 수명과 가격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 시장에서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현대차나 기아에서도 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용에 대한 소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T4K 주행거리
태생이 배터리 회사인 BYD는 한 단계 진화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개발했는데요. 화재에 대한 안전성이나 수명 등 장점은 유지하되 칼날처럼 얇게 배터리 패킹을 해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기존의 단점이었던 부피를 크게 줄이죠. 82 kWh급 블레이드 배터리 시스템과 출력 140kW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환경부 인증기준 상온 246km, 저온 209km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배터리 용량 58.8 kWh에 주행거리가 211km, 출력 135kW인 현대자동차의 포터 EV보다 35km를 더 달릴 수 있습니다.
T4K 편의사양
두 번째는 최신 편의장비입니다. 풀컬러 LCD 클러스터부터 스마트 키와 무선 충전 패드 등이 장착됐고 다이얼식 기어노브와 12.8인치 스마트패드가 탑재됐습니다. 특히 스마트패드에는 티맵 EV 전용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는데요.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티맵의 길 안내 서비스는 물론 있지만,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운행 중 배터리 잔량과 목적지 경로 등을 확인하여 충전이 필요하면 전기차 충전소 현황과 안내가 실시간으로 이뤄집니다. OTA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SK텔레콤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NUGU 등도 당연히 지원되고요. 이외 실외와 실내에 각각 220V 플러그가 자리 잡고 있어서 V2L 기능도 제공합니다.
T4K 가격
물론 단점도 보입니다. T4K의 국내 출시 가격은 4669만 원(보조금 미적용)으로 책정됐습니다. 2023년형 포토 일렉트릭은 4375만 원부터 4554만 원인데요. 가장 저렴한 모델을 기준으로 300만 원 정도가 차이가 납니다. 이 정도 가격 차이에서 주행 거리나 편의 사양만 따진다면 충분히 T4K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 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 브랜드 인지도 등을 따진다면 아무래도 국산차보다 비싼 중국차를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만 기존의 일부 알음알음 들어왔던 중국차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상 보증과 서비스 네트워크
기존의 몇몇 중국차의 경우 판매 이후 수입사가 증발하거나 서비스 및 사후 보증 등이 완전히 엉망이었거든요. 정말 가격 하나 저렴한 것만 내세웠는데, 아무래도 GS그룹의 사업이잖아요.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전용 무상 보증은 8년 12만 km이고 각 권역별, 지역별 판매회사에서 전용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그룹 내 GS 오토오아시스와 자일자동차 등에서 협력 정비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송도에 부품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수도권은 당일, 전국은 익일 배송 시스템을 갖췄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차량 판매에 앞서서 서비스 네트워크부터 확실히 갖췄다고 보여집니다. 전시장이나 딜러 사업자가 적기 때문에 판매는 T4K 홈페이지에서 예약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승차 운영이나 프로모션, 영업사원들의 규모와 수준 등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T4K 홈페이지
T4K 적재함
바로 옆 중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1톤 트럭의 과적이 상당히 유명하잖아요. 과거 삼성 야무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실적으로 그런 적재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T4K는 적재함 부분에 서스펜션과 스프링 등을 꽤 강화했다고 합니다. GS 측의 공식 발표 자료에는 고강도 적재함과 고강도 서스펜션으로 중량 화물 적재 시에도 안정감을 더해준다. 정도만 나와 있는데, 업계에서는 1.8톤급의 하중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공식적이지는 않아요. 과적으로 인한 고장이나 사고, 문제 등은 누구도 보상해 주지 않습니다. 그냥 국내 1톤 사용자가 과적을 많이 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염두하고 차를 내놓았다. 정도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
현재 BYD는 KG모빌리티와 함께 창원 공장에 2024년까지 약 7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 설립에 나섰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전망입니다. 또 GS는 1톤을 시작으로 추후 3톤과 5톤급 전기 트럭도 내놓을 생각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수십 년째 단단히 굳어진 1톤 트럭 독점 시장에서 전기 트럭으로 작은 균열이 발생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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