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보셨을 텐데요. 미국 ETF를 바로 살 것인가 아니면 한국에 상장된 미국 ETF로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이죠. 두 가지 모두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고는 하지만 사는 방법부터 이것저것 고민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고민 한 번쯤 하셨다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세요.
미국 ETF, 국내 상장 미국 ETF
개인적으로 처음 두 가지 방법을 알았을 때 바로 든 생각은 왜 미국 걸 따라 하는 국내 걸 사지였습니다. 사실 어딜 가나 진짜와 진짜를 따라 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 진짜를 사는 것이 정상이잖아요. 근데 ETF만큼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절세계좌에 대한 많은 글을 쓰면서 절세계좌를 사용하면 유리해지는 다양한 점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글은 스스로 한쪽으로 정답을 두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보시는 분마다 투자 성향 및 상황이 다르실 거라 생각되는데요. 글을 다 읽고 본인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글의 순서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수익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수익률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S&P500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환율이나 환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 글로 넘어가서 세금 비교를 해 볼 텐데요. 수익률이 중요한 만큼 최종적으로 나한테 떨어질 돈은 세금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겠죠. 이 부분을 위해 앞서 수익률을 반영해 모의 계산 후 세금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국내판 ETF 투자와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한 활용성 및 편의성을 다룰 예정입니다. 마지막이 핵심이니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VOO와 Tiger 미국S&P500 비교
먼저 수익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요즘 워낙 기술이 발전해서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그렇게 큰 수익률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인데요. 그래도 실제로 차이가 안 나는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국내에 가장 유명한 지수는 S&P500 이잖아요. 그래서 기준을 미국 주식은 VOO, 한국은 Tiger 미국S&P500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매번 이름을 다 부를 수 없으니 이제부터 타이거라 부르겠습니다. 최근 3년 실적을 확인해 보았는데요. VOO의 경우 21년 시작부터 23년 마지막 날까지 수익률이 128% 나왔습니다. 그리고 타이거의 경우 수익률이 무려 150% 나왔는데요. VOO를 넘는 더 좋은 성적이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타이거의 경우 환율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수익률만 놓고 볼 수는 없습니다. 환율이 변함에 따라 수익률이 더 높아지거나 낮아지기 때문에 이것은 실제 수익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최대한 환율을 반영해서 진짜 수익률이 어떨지 확인하는 작업을 해 보겠습니다. 우선 가상으로 1000만 원을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타이거와 VOO는 수익률에 맞춰 현금이 상승할 것입니다. 각각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위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여기서 1500만 원이면 1500만 원이지 뒤에 6만 원은 뭐냐 하실 수 있는데, 지금 수익률은 엑셀에서 소수점을 제거한 수치이고 실제 숫자는 끝이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니 앞으로도 뒤에 숫자 조금 더 붙는 것은 그것 때문이려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단순히 수익률로 계산했을 때 차이는 16.9% 타이거가 많습니다. 그럼 이제 환율을 적용해 봐야 하는데요. 그래서 21년 시작일과 23년 마지막 날짜에 매매 기준 금액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니 1088원과 1289.4원이 나왔는데요. 이렇게 보면 환율의 차이는 18.5% 정도입니다. 수익률로 따진 금액의 차이와 환율의 차이는 1.6% 정도 차이가 나고 있었습니다.
환전수수료
여기서 잠시 계산을 위해 환전수수료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 또는 여행을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을 하면 환전 수수료를 내게 되는데요. 우대 환율이 없는 환전 수수료는 대부분의 은행이나 증권사가 1% 정도 먹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100만 원 환전하면 수수료는 만 원이라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보통 우리는 매매 기준율로 살 때는 1% 비싸게 사고, 팔 때는 1% 싸게 팔아야 하죠. 매매 기준율이 1300원이라면 살 때는 1313원으로, 팔 때는 1287원으로 팔아야 합니다. 근데 실제로 거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수료를 이렇게까지 받아 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증권사나 은행들이 저마다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환전 우대를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각종 이벤트나 고객 우대를 들어 환전할 때 수수료를 덜 받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50% 환전 우대를 받으면 13원의 절반인 6.5원이 될 테고 90%까지 받는다면 1.1원까지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겠네요. 이 부분은 확실한 미국 주식을 할 때의 단점인데요. 물론 미국 주식 수익률이 높아 환전 시 수수료를 덮을 만큼 된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수수료에 대해 민감한 분들이라면 신경 써야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환전 우대 잘되는 증권사에 가입하면 그만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매번 기간마다 고객의 유치를 위해 반짝 이벤트로 환전 우대하고 계속 사용하다 보면 어느샌가 우대율이 내려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추적오차율
다시 원래 수익률 계산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여기서는 70% 환전 우대를 받는다고 하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그러니 VOO와 타이거를 21년부터 1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모의 계산 금액은 VOO 1517만 원, 타이거 1506만 원으로 아슬아슬하게 VOO가 이겼습니다. 3년 동안 0.7% 수준이니 개인적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여겨지네요. 우선 지수 변화에 따른 수익률 면에서는 VOO의 승입니다. 참고로 타이거 ETF의 추적오차율은 현재 확인 시 60일 평균 0.25%입니다. 추적 오차는 ETF 수익률이 기초지수 수익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해도 수익률은 다르다
다음으로, 확인한 것은 배당금인데요. ETF 투자하시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항목이니 그냥 넘어갈 수 없죠. 동일 기간 두 상품의 배당금은 이렇습니다. VOO는 23년 종가 기준으로 4% 정도이며, 타이거의 경우 23년 종가 기준 3%였습니다. 3년 동안 합친 배당금의 차이가 1% 정도니 이걸 크다고 할 수 있나 생각이 들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 수익 면에서는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VOO가 이겼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별 ETF의 승부였으나 확실한 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수익률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국내에 상장된 ACE, SOL, Tiger 등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수익률은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국내에 상장된 종목이니 환율은 모두 같은 상황인데도 차이가 난다는 걸 알아두시고요.
마무리
이렇게 S&P500을 추종하는 미국 ETF와 국내 상장 ETF를 비교 계산해 보았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 종목으로 VOO와 Tiger 미국S&P500 ETF를 선정하였고요. 가장 중요한 세금 부분이 남아 있지만 다음 편을 약속드리면서 미국 ETF를 바로 살까? 한국에 상장된 미국 ETF 살까? 첫 번째 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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