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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벤츠의 2대주주 한국에서 생산까지 지리자동차의 성장과 리슈푸 회장

by 궤적76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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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 전기차는 무엇일까요? 네 테슬라입니다. 그런데요. 지난해 4월과 7월에 이 브랜드가 테슬라를 넘어섰어요. 바로 폴스타 2입니다. 전기차지만 어딘가 든든한 외제차 감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요. 볼보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광고를 합니다. 왜?일까요.

벤츠의 2대주주 한국에서 생산까지 지리자동차

벤츠의 2대주주 지리자동차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해서 만든 전기차 브랜드입니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2010년 지리자동차가 볼보의 지분 100%를 인수했어요. 그러니까 폴스타는 지리자동차의 자회사 중 하나인데요. 지리차 그룹은 중국 최대의 민영 자동차 기업으로 볼보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 회사 다임러의 2대 주주가 되면서 유명세를 탄 회사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리와 르노는 친환경 신차를 개발해 2024년부터는 부산에서 생산할 예정입니다. 르노가 디자인을 맡고 지리차와 볼보가 공동 개발한 CMA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Made in Korea

벤츠 로고
지리자동차 로고
르노 로고

사실 지리 자동차 들어는 봤는데 잘 모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알 만한 지리자동차의 대표차가 없거든요.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모델을 통해 합작 형태로 진출함으로써 중국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거부감도 좀 줄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죠. 사실 지리차의 한국 진출에는 또 다른 야심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Made in Korea, 즉 한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중국에 대해 규제가 심해지는 미국에도 더 쉽게 진출할 수 있고 메이드 인 차이나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전략인 거죠. 중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제국을 노리는 지리자동차 과연 그 야심은 실현될 수 있을까요?

지리자동차의 성장과 리슈푸 회장

지리자동차의 창업자인 리슈푸 회장은 중국의 헨리포드로 불립니다. 저장성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고요. 19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사실 사진 촬영, 냉장고 부품제조, 부동산 사업까지 돈이 된다면 다 시도를 해 봤대요. 그러다 1994년 오토바이 제조를 시작하는데 1년에 2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만큼 크게 성공합니다. 이때 벤츠를 한 대 구매하는데요. 이 벤츠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벤츠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아예 벤츠 같은 차를 직접 만들어 보자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90년대 중국은 민간 기업에게 자동차 산업이 개방되어 있지도 않았어요. 중국의 1세대 기업가들이 다 그렇듯이 리슈푸 회장은 일단 밀어붙이죠. 홍치, 도요타, 벤츠 등 국내외 자동차를 사들여 해체하고 조립하기를 반복하면서 기술을 연구했는데요.

리슈푸 회장
볼보 로고
볼보인수 당시 리슈푸 회장

이렇게 맨땅에 헤딩하며 개발한 첫 번째 자동차 모델이 1998년 선보인 지리1호 입니다. 하지만 벤츠 짝퉁이라는 비판만 받았습니다. 게다가 겉모습만 따라 만들다 보니 잘 작동하지도 않았어요. 리슈푸는 보급형 소형차부터 만들기로 결심하고 1998년 지리하오칭을 출시합니다. 그리고 2001년 드디어 중국 정부로부터 자동차 제조업 허가를 획득하게 되는데요. 그때까진 그냥 불법으로 만들어 팔았던 거죠. 이후 리슈푸 회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형 자동차로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해 갑니다. 이때까지 출시된 자동차를 보면 디자인이나 품질이 조악한 수준인데요. 꾸준히 R&D를 거듭하며 품질을 향상합니다.

 

2003년에는 중국 최초로 자체 브랜드로 자동차 수출을 하고 2007년에는 18만 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성장을 해 나갑니다. 하지만 저가형 자동차만으로 자동차 업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리슈푸 회장은 기술을 끌어올리는 최적의 방법은 인수합병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2007년 미국 모터쇼에서 포드 자동차 부스에 찾아갑니다. 당시 포함 포드가 볼보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볼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제안하는데요. 포드에서 누구세요라고 했죠.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지만 리슈푸는 볼보를 인수하기로 다짐을 합니다. 그런데 운명일까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포드가 볼보를 시장에 내놓습니다.

볼보 인수

리슈푸는 즉각 행동에 나서는데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의 볼보 발전 계획을 수립해 포드에 제출하고 왜 지리가 볼보에 가장 적합한지를 적극 어필합니다. 인수 후에도 볼보의 자체 브랜드를 존중하겠다는 약속도 분명히 합니다. 이런 노력 끝에 2010년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지분 100%를 인수합니다. 이름도 알려져 있지 않았던 변방의 회사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것이죠. 당시 사람들은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면서 지리자동차의 인수를 부정적으로 봤어요. 하지만 볼보에게 이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리슈푸 회장은 볼보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볼보의 경영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았고요.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요. 결과 볼보는 성공적으로 회생했고 지리자동차도 인수 후 3년 만에 판매 실적이 3배로 상승하는 비약적 성장을 일굽니다.

공격적인 M&A

폴스타 로고
로터스 로고
프로톤 로고

그야말로 윈윈 관계가 만들어진 거죠. 이후에도 리 회장은 적극적으로 회사를 사들입니다. 2013년에는 영국 런던의 명물, 블랙캡을 생산하는 런던택시 회사 현재 런던 이브이 컴퍼니를 인수했고요. 2017년에는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를 인수합니다. 또 2018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분 9.7%를 인수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합니다. 벤츠를 동경하며 벤츠를 흉내 냈던 그가 벤츠의 2대 주주가 되는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된 거죠. 지리자동차는 이 공격적인 M&A를 통해 프리미엄부터 저가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합니다. 현재 지오메트리, 링크&코, 볼보, 폴스타, 로터스, 프로톤, 지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습니다.

중국 내 독자 브랜드 판매량 1위

세단부터 SUV, 트럭, MPV, 슈퍼카까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라인을 구축했는데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1000만 원대의 준중형 세단 디하오, 인기 모델인 중형 SUV 보위에, 4000만 원대 SUV와 세단을 판매하는 링크앤코까지 종류와 가격대도 정말 다양하죠.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크앤코 차량에는 볼보와 함께 개발한 모듈형 차량 플랫폼 CMA가 탑재돼 있는데요. 이를 통해 고급차 시장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죠. 이런 빈틈없는 라인업 덕분에 지리자동차는 중국 내 독자 브랜드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중국 내수 기업으로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야말로 지리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인 셈입니다.

지리자동차 SEA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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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를 통해 얻은 두 번째 경쟁력은 전기차 성장 동력입니다. 지리차는 볼보, 다임러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로의 전환에 집중해 왔는데요. 이를 통해 지오메트리, 폴스타, 지커 등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특히 2021년 3월에 설립된 지커는 23년 판매량 7만 대가 예상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커는 회사 설립 후 단 7개월 만에 생산을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렇게 단기간에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SEA라는 전기차 플랫폼 덕분인데요. SEA는 지리자동차가 약 3조 원을 투자해서 2020년에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입니다. 시스템 모듈화, 최적화 통해 단기간에 다양한 차종 출시가 가능한 건데요. 지리자동차는 SEA를 볼보, 링크앤코, 폴스타 등 다양한 브랜드에 탑재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면모들을 보면 지리자동차가 전기차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물론 아직은 내연기관차 비중이 훨씬 높고 확실한 전기차 히트 모델은 없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겠죠.

자동차 OEM 비즈니스

그렇다면 지리자동차의 미래에 있어 주목해야 할 이슈는 뭘까요? 먼저 자동차 OEM 비즈니스입니다. 2021년 지리자동차는 애플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과 OEM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요. 제품제작에 아웃소싱을 원하는 회사를 위해 자동차와 부품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전기차 OEM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공장 시설 투자 없이도 비즈니스에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럴 테면 반도체 시장처럼 되겠죠. 당연히 전기차 시장 자체도 커지고 OEM 업체도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텐데요. 세계 최초로 설립된 OEM 합작 법인을 통해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미래 친환경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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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지능형 차량의 성과 여부입니다. 지리자동차는 빅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텐센트와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인텔의 자회사인 모빌아이와도 자율주행차 기술협력을 맺었죠.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와는 자율주행 전기차 합작사 지두자동차 설립했습니다. 최근 지도자동차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로보-01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전기차는 AI 기반으로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통적인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환골탈태를 노리고 있는 것인데요.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미래 친환경 자율주행차 시장의 지리자동차도 뛰어들고 있는 거죠.

마무리

지리자동차 과연 어느 정도의 파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죠. 벤츠를 해체해 조립하며 흉내 냈던 리슈푸 회장은 이제 글로벌 자동차 제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른 중국 기업과는 달리 일찌감치 세계로 시야를 넓히고 무모해 보일 만큼 공격적인 M&A를 단행했죠. 그리고 메이드 인 차이나의 허들을 넘기 위해 합작사 전략이라는 영리한 행보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과연 지리자동차는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를 넘어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역전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리자동차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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