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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세계 곳곳 이상기후, 슈퍼엘리뇨, 올여름 무더위 폭염

by 궤적76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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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선풍기가 없던 시절 한 반의 정원이 60명이 넘던 교실은 찜통이 따로 없었습니다. 뻣뻣하게 다려 입은 교복은 반나절도 안돼 땀범벅이 됐습니다. 더위를 견디는 방법이라고 해봤자 책받침으로 부채질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마당에서 찬물로 등목 하며 열을 식혔습니다.

교실
부채
등목

선풍기 판매량 증가

그러던 어느 날 선풍기라는 게 등장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선풍적이었습니다. 벌써 반세기도 더 전의 일이지만 그동안 에어컨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선풍기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 집계 결과입니다. 올해 4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 % 나 증가했습니다.

선풍기 매출
선풍기
선풍기 매출 증가율

특히 전기료 인상이 발표된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의 선풍기 매출 신장률은 무려 300%를 넘었습니다. 이 같은 기간 에어컨의 매출 신장률 7.4 %에 그친 데 비하면 대조적입니다.

전기료 인상

에어컨 한 번만 틀어주실 수 없을까요? 선풍기 매출이 이토록 급격하게 늘어난 건 두 차례 있었던 전기류 인상의 여파입니다. 선풍기를 같이 두고 쓰면서 전기료를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는 차원으로 읽힙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쓰면 에어컨 바람이 더 멀리까지 퍼지게 된다는 사실은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근처에서의 체감 온도도 선풍기랑 같이 썼을 때 훨씬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합니다. 바깥 기온은 35도인데 희망 온도가 26도 정도 된다면 에어컨 온도는 희망 온도보다 2, 3도 높은 한 28도 정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같이 쓰는 게 더 시원하면서도 전력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최근에 서큘레이터라고 공기의 순환 기능을 보다 높여서 에어컨과 같이 쓰기 좋게 만든 최신형 선풍기도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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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

본격적인 여름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무더위가 걱정입니다.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낮 최고 기온은 부산 25도, 울산 29도, 경남 24도에서 31도로 평년보다 2도에서 7도 높은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이건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애교 수준입니다. 동남아 태국의 북서부에 있는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인 45.4 도를 찍었습니다. 인도 프라야그라지는 지난달 17일에 44.6 도, 베트남은 이달 초 44.1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예년보다 일찍 펄펄 끓어오르는 날씨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슈퍼 엘리뇨

기상기구 WMO는 이달 3일에 낸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지속된 라니냐가 끝나고 올해는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가뭄이나 홍수를 유발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라니냐가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데 반해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0.5 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이는 곧 지구가 끓는 물속에 놓였다는 말과 같아서 순탄치만은 않을 올여름 예고편을 미리 보는 듯합니다.

엘리뇨와 라니냐
지구 기온
가뭄

올해 5월에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돈 베이징에서는 때 이름 무더위로 양산에 모자를 쓴 시민부터 하천에는 수영조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산둥성 진안 등에서는 최고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올랐고 지면 온도는 섭씨 40도를 넘었습니다. 베이징 등 중국 곳곳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폭염 경보가 이례적으로 빨랐던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른 경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의 배후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습니다. 여기에 슈퍼 엘니뇨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세계 기상기구 WMO는 안 그래도 뜨거운 지구에 엘니뇨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지구의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마다 일반적으로 중국 북부에서는 심한 더위와 가뭄이 남부에서는 잦은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61년 만에 폭염과 가뭄을 겪었던 중국에선 올해 더 극심한 식순환 등이 발생하면서 식량 생산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전망 ​

벌써 무더위가 한여름을 방불케 했죠. 묵혀뒀던 선풍기를 꺼내고 에어컨을 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반면,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18년 만에 비가 내렸죠. 봄비라고 하기엔 한여름 폭우처럼 매서웠는데요. 충남 해안의 강풍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고 곳곳에서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대전은 이 어린이날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역대 5월 강수량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고요. 부여는 역대 5월 강수량 중 최고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기예보 서울
에어컨과 리모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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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런 날씨 예보가 화제인데요. 서울의 7월 날씨 예측입니다. 31일 중 28일,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비가 온다고 돼 있는데요. 이 예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전망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과 함께 비가 많이 오면 농작물 피해로 안 그래도 오른 물가가 더 오를까 너무 걱정된다. 혹은 여름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런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예보는 확정이 아닙니다. 또 요즘은 AI가 도입됐고 틀린 적이 거의 없으니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이렇게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기예보 바로가기
마이크로소프트 일기예보 바로가기

세계 곳곳 이상기후

그렇다면 기상청은 어떻게 답할까요? 보도자료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얘기할 수 있는 예보는 일자를 기준으로 해서 약 1주에서 2주가량이 한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료를 토대로 지금의 우리가 그때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정보성은 거의 재료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우려는 올여름 폭염입니다. 엘니뇨, 적도 부근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반대로 수온이 내려가면 라니냐라고 하죠. 이 해수면 온도 변화는 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상기온
여러가지 선풍기
가뭄과 홍수

세계 기상기구 WMO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여름 엘니뇨로 세계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 같은 기상재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스페인 남부의 한 지역은 39도 가까이 기온이 치솟았고 태국에서는 45도 베트남은 44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습니다.

  • 올여름 우리나라 날씨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도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이 상황에서 올여름 우리나라 날씨는 어떨까요? 엘니뇨처럼 전 지구적인 현상보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티벳 고기압 같은 지역에 있는 지역 기후 요인들이 좀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엘니뇨가 어떤 식으로 발달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바뀔 것 같고요.

  • 올여름 폭염이 찾아올 것인가?

이런 기온 전망에서는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을 때 우리나라에서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전문가 분석이 일치합니다.

WMO 보고서

한편, WMO는 바로 어제 2027년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1.5도는 2015년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서 합의된 세계 기온 상승의 한계치인데요. 이를 넘어설 경우 생태계 소멸 같은 재난을 맞닥뜨리게 되고 건강이나 식량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WMO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과 함께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 등 개인의 역할도 강조했는데요. 기후를 통해 지구가 보내는 경고에 더 늦지 않도록 모두가 생활 속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겠고요. 또 예측하기 힘든 이상 기후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도 언제든 빈틈없는 대비가 돼 있어야겠습니다.

기상예보의 정확성

위에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7월을 기상예보를 보면 서울의 사흘 빼고는 모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합니다. 이런 하루하루 예보를 무려 내년 4월까지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과학 수준에서 신뢰도 있는 예보의 한계는 열흘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카오스 혹은 나비효과로 알려진 대기 현상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과거평균데이터
일기예보의 정확도

그래서 이 열흘이 넘어가면 세밀한 예보보다는 평년보다 비가 많겠다는 등의 전망을 발표합니다. 그렇다면 이 예보는 어떻게 나온 걸까요? 자세히 보니 과거 평균 데이터라고 나와 있습니다. 통계를 기상 예보로 둔갑시켜 발표한 건데 심지어 이런 예보는 현행법 위반 소지도 있습니다. 기상법 제17조에는 기상청장 외의 자는 예보 및 특보를 할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자격을 갖추고 기상청에 등록한 민간예보 사업자와 국방상의 목적으로만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위반 시 백만 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됩니다. 기상법의 취지는 신뢰도 높은 기상예보를 유통해 혼란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현재 기상청에 등록한 민간예보 사업자는 국내외 35개 업체이며 이 가운데 위의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기예보
기상법

마무리

온라인상에 수많은 날씨 정보들이 나오는데 이 정보들이 기상정보로서 신뢰도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들은 변별력 있게 제공하는 방법들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법이 시행된 지 17년, 그사이 정보기술은 국경을 넘나들며 빠르게 발전해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법이란 문제도 제기됩니다. 현상대로라면 자격을 갖춘 기업들만 피해를 보게 됩니다. 해외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서 기상사업자분들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성 없는 예보 규제보다는 옥석을 가리는 인증 제도를 도입하면 제대로 된 기상예보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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