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의 긴 역사를 끝으로 쌍용자동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쌍용자동차가 없어지는 게 아니고 쌍용을 인수한 KG그룹이 주주총회를 거쳐 쌍용 자동차의 이름을 KG모빌리티로 바꾸며 쌍용의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의미였습니다.
쌍용차의 역사
1954년 |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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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 신진자동차 |
1975년 | 동아자동차 |
1988년 | 쌍용 자동차 |
1988년 쌍용그룹이 인수하며 쌍용차라는 사명을 갖게 된 지 약 35년 만에 바뀌게 되는 셈입니다. 쌍용 자동차의 역사는 1954년에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를 시작으로 1967년 신진자동차, 1975년 동아자동차 그리고 1988년 쌍용차라는 이름으로 이전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새 주인을 찾던 중 KG그룹이 인수하며 35년의 쌍용차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인데요.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업계에선 이미 수순으로 바뀌는 시점만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한 고심이 있었을 겁니다. 다름 아닌 35년간의 쌍용차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부분도 고려했으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분명 팬덤 층이 두터운 것은 맞지만, 또 한편으로는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기존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KG그룹의 KG의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기업 가치를 입혀 쌍용의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토레스 흥행 후 신차 성공이 관건
문제는 사명과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경영 정상화일 텐데요. 이때까지 쌍용차의 성적표는 C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토레스가 흥행 대박을 터트렸는데 왜 A도 아닌 C정도일까 싶으실 겁니다. 한참 토레스가 흥행을 끌 때 쌍용 자동차 평택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며 토레스의 품질 문제 등이 불거졌고 지난해 11월 토레스의 판매량은 10월 4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는데요. 물론 공장 가동만 정상화된다면 다시 상위권으로 오를 것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토레스 이후 KG모빌리티에서 나오는 신차의 성공 여부가 관건일 겁니다. 2023년 토레스 기반 전기차 토레스 vex를 선보이며 쌍용 자동차의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역시 다시 재양산을 하고 있죠. 그다음 해인 2024년 코란도의 후속으로 점쳐지고 있는 KR10과 F100 콘셉트카까지 현대자동차 그룹을 제외한 중위권 다툼을 하는 르노, 쌍용, 쉐보레 중 분위기는 가장 좋습니다.
회사명과 로고 변경
하지만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는 만큼 기존에 쌍용 자동차의 로고 역시 바뀐다는 것을 전제해야 할 텐데요. 과연 35년간 익숙했던 쌍용차의 이름과 로고가 바뀌는 것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하느냐라는 큰 숙제가 던져졌습니다. 특히 토레스는 이미 현재 진행형인데 이전에 출고된 차들에 들어간 회사명과 로고가 관건이죠. 물론 이번 토레스의 외관에는 쌍용차 앰블럼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스티어링 휠에는 쌍용차 앰블럼이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는데요. 토레스의 뒷부분에 역시 쌍용이라는 영문자 레터링이 붙어있습니다. 그나마 리어는 떼어내고 다른 것으로 교체가 가능하겠지만, 스티어링 휠의 엠블럼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필요할 듯한데요. 오히려 요즘 현대차처럼 홈 부분에 엠블럼을 넣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KG모빌리티의 시작
그러고 보니 현대차 역시 신차에는 거의 현대 엠블럼을 삭제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새로운 로고를 구상 중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기존에 출고받은 토레스 소유주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불만이 쏟아져 나올 텐데 이를 KG모빌리티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도 관건입니다. 또한 토레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쌍용의 무쏘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라는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앞으로 출시될 KR10 역시 코란도의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라는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황에서 쌍용차의 이미지를 버리고 전혀 새로운 KG모빌리티를 녹여낸다는 것은 기회이자 위기의 양면을 가진 것일 겁니다. KG그룹은 다시 한번 쌍용차의 팬덤 층을 아우르며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부분을 시험받는 무대에 오르게 되는 것인데요. 그리고 끝으로 기아차 역시 새 로고를 도입하며 전국의 직영과 대리점 해외지사까지 변경한 것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쌍용자동차 역시 이런 비용을 감내할 능력이 될지 의문이기는 합니다.
2023년에 신규 채용
이렇게 앞으로 행보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의 불씨는 살아나기 마련이죠. 2018년을 끝으로 신규 채용이 없었던 쌍용이 2023년에 드디어 신규 채용을 위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업의 영속성 이미지 측면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이 듭니다. 또한 쌍용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전기차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신규 공장 이전 부지도 현재 활발하게 물색 중이라고 알려져 노후화된 평택 공장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듯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마무리
앞으로 쌍용차는 새로운 사명인 KG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강점은 살리고 안 좋았던 이미지는 모두 버리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네요. 오늘은 쌍용자동차가 35년의 역사를 끝으로 KG모빌리티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현시점에서 KG모빌리티의 중요 쟁점을 짚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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