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전쟁이 중동지역으로 번질까 뉴스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중동 전쟁은 총 네 번이 일어났으며, 이번 사태가 더 큰 전쟁으로 번진다면 다섯 번째가 됩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중동지역의 전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차 중동 전쟁
2차 세계대전에 승리한 강대국들이 식민지 통치를 안 하고 철군하게 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떠나게 되죠. 그때가 1948년 5월 14일이에요. 그런데 유대인들은 같은 날 이스라엘 독립 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 5월 16일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병력 2만 명이 팔레스타인으로 침공합니다. 당시에 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정규군이 있었는데, 영국군이 무기도 버리고 갔어요. 이 무기를 다 가져와서 완전 무장을 한 상태로 이스라엘을 향해 들어갑니다. 아랍 주변국들의 지원을 받아서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이 주축이 돼서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게 제1차 중동 전쟁입니다. 초반에는 아랍이 이겼는데 이스라엘의 강한 저항에 오히려 아랍 연합군이 밀려요. 패전을 거듭하다가 결국은 안 되겠는지 휴전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때 팔레스타인 지역에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생겼어요. 하지만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이 난민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는 거죠.
2차 중동 전쟁 시나이 전쟁
제2차 전쟁은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면서 영국, 프랑스가 강한 불만을 가져요. 여기에 이스라엘까지 합류하면서 군사 동맹을 맺습니다. 이스라엘이 먼저 이집트를 공격하면 영국과 프랑스가 질서유지라는 핑계로 개입하겠다. 이런 전략을 짜고 들어갔어요.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했는데, 너무 쉽게 뚫리는 거예요. 시나이반도와 수에즈 운하를 바로 접수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자신들과 상의 없이 공격했다고 압박하죠. 소련이 이집트를 돕기 위해서 핵으로 공격을 하겠다고 엄포해요. 미국이 왜 화를 내고 소련이 핵 공격을 엄포하느냐? 당시에 이집트가 소련 무기를 사들이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러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운영하던 수에즈 운하를 이집트가 뺏어가니까 전쟁으로 치닫게 된 거였죠.
그러면 미국이 왜 반대했느냐? 당시 냉전 시대였잖아요. 진짜로 핵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았던 시절이었어요. 그때 쿠바 사건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 핵 관련 사건들이 있었는데, 정말로 핵을 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그렇게 되면은 이 전쟁은 세계 대전이 또 되는구나. 입장에서는 세계대전으로 가는 걸 원치 않았던 거죠.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에 상당한 경제적인 압박까지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가 철군하고 나중에는 어떻게 됩니까? 핵이 있어야 내가 이 꼴을 안 당하지! 그러면서 프랑스도 핵 개발을 하고 핵무기를 만들게 된 거예요. 지금은 프랑스가 핵 개발을 통해서 원자력 강국이 됐잖아요. 원자력 회사인 EDF를 통해서 전 세계에 있는 원자력 수주의 경쟁자로 등장해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영국과 프랑스가 시나이반도에서 철군하는 바람에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 손으로 들어가게 된 거죠.
3차 중동 전쟁 6일전쟁
제3차 중동전쟁은 1967년에 벌어졌는데, 1년 전부터 이집트와 시리아가 동맹을 맺고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1967년 4월에 이스라엘이 아랍 게릴라의 본거지인 시리아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겁니다. 우리가 이거를 6일 전쟁이라 부르는 이유가 정말 6일 만에 끝났어요. 시리아가 이집트에 도움을 요청하죠. 공격을 받았으니까, 이집트가 시리아를 공격하면 우리도 이스라엘 공격할 거야. 이렇게 말했는데 이미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쳐들어올 것을 알고 준비를 해놨어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집트 공군기지를 바로 폭격합니다. 이집트 전투기가 300여 대가 파괴돼요. 다음날에는 400여 대를 파괴시켜요. 아랍 연합군의 공군력이 완전히 괴멸돼 버리죠. 전쟁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4일 만에 시나이반도를 점령하고 수에즈 운하까지 진격합니다. UN 안보리가 다음날 즉시 정전을 결의하고 4일 만에 양국이 정전하게 됩니다. 이게 6일 전쟁이에요. 이 전쟁으로 인해서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 골란고원, 가자지구, 서한지구 등 본토의 5배에 달하는 지역을 점령하게 됩니다.
4차 중동 전쟁 욤키푸르 전쟁
자존심을 완전히 구긴 이집트와 중국 국가들이 이번에는 이를 단단히 갈고 다음 전쟁을 준비하는데, 그게 1973년 10월에 벌어진 욤키푸르 전쟁입니다. 제4차 중동전쟁이라고도 부르죠. 이집트는 출신 성분으로 군 계급을 편제했었는데, 이걸 다 없애버려요. 왜? 이스라엘 이기려고 계급을 혁파하니까 당연히 전투력이 올라갑니다. 시리아도 골란고원을 되찾기 위해서 이를 갈고 준비했죠. 그런데 이스라엘은 제3차 중동 전쟁에서 큰 승리를 맛봤기 때문에 자만하고 있었어요. 이집트와 시리아가 공격한 날이 욤 키푸르, 그러니까 유대교 속죄일이란 날이에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방비가 약해진 날이죠. 이날 급습을 해와요. 이집트가 준비한 대전차 미사일로 이스라엘 전차가 200여 대 파괴가 됩니다. 시리아를 상대로도 기갑사단 하나가 참패를 당해요. 전쟁 초반에 이스라엘이 피해 본 것만 해도 전차가 800대가 넘게 날아갔어요. 치명타를 입었죠.
중동지역 분쟁 정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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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분쟁 | 1948년 5월 16일 | 휴전 |
2차 분쟁 | 1956년 10월 29일, 시나이 전쟁 | 영국, 프랑스 철군 |
3차 분쟁 | 1967년 4월, 6일전쟁 | UN 안보리 정전 결의 |
4차 분쟁 | 1973년 10월, 욤키푸르 전쟁 | 미국과 UN의 중재, 오일 쇼크 |
그래서 미국에 SOS를 칩니다. "도와주세요" 미국이 어떻게 도와주냐면 인공위성이랑 정찰기를 통해서 아랍의 군사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겨주는 거죠. 이스라엘은 정보를 다 아니까 어디에다가 폭격기를 투하하면 된다를 다 알잖아요. 그렇게 시리아를 격퇴하고 이집트군을 몰아냅니다. 수에즈 운하까지 진군해요. 그러자 미국과 UN이 3개 국가에 엄중 경고를 하죠. 이스라엘이 가장 유리한 상황, 밀어낼 때까지 밀어낸 상황에서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이 밀릴 때는 또 안 해요. 지역 회복하고 난 다음에 그렇게 합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서 아랍의 산유국들이 오일 쇼크를 발생시키죠.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철수할 때까지 석유 감산을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렇게 오일 쇼크가 벌어져서 유가가 3달러에서 12달러까지 4배나 올라가요. 초기에는 이스라엘을 도운 국가인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네덜란드에다가 이런 조치를 취하죠.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랍을 지지했었어요. 1973년 12월에 벌어진 오일 쇼크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벌어졌었죠. 미국 경제가 굉장히 어려웠고 증시가 폭락을 했었죠. 우리가 최근에 겪고 있는 것도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그러고 유가로 인한 것도 비슷한 상황이죠.
무장단체 하마스
중동에 전쟁이 날 때마다 이렇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나오는 이유가 있었고 이번 전쟁이 만약에 5차 중동 전쟁으로 확산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또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팔레스타인의 영토가 줄어들게 됐고요. 팔레스타인 난민을 주변국들이 받아주지 않으면서 불만은 더 쌓였고 이들 입장에서는 독립운동과 영토 확장을 바라게 되는 거죠. 이것을 실행하려는 무장단체가 하마스입니다. 당연히 팔레스타인에서 높은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죠. 또한 주변의 아랍국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악감정이 있기 때문에 하마스를 지원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하마스 공격은 민간인까지 학살하고 SNS에 공개했어요. 그러면서 강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어쩌면 의도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자극해서 과잉 대응 유도하는 전략이 아니냐? 그러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함으로 인해서 팔레스타인에 있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을 거 아니에요. 그럼 또 SNS에 공개해서 중동 전역에 있는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게 하나로 뭉치게 되는 계기를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게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거든요. 그걸 바라는 거라면 하마스의 이번 행동이 이해됩니다. 이란의 지원이 있었다고 발표도 했고, 이란도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는 무효로 돌아가게 되겠죠.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 미국 국제 관계
이란과 미국의 사이가 벌어지면 사우디는 어부지리를 얻게 되지만, 이스라엘과 협정을 하기 전에 하마스가 벌인 행동이라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상당히 애매합니다. 이번 하마스의 공습이 철저히 계산됐다고 생각해요. 배후의 지원을 받아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정치적 계산이 끝난 상태에서 행동한 겁니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관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란과 사우디는 원유 생산국이면서 중동의 맹주 국가들입니다.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죠. 과거 이집트, 시리아가 전쟁했을 때보다 정치적인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국가들이에요.
트럼프와 바이든
이 사건으로 트럼프는 바이든의 정치적 입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어요. 이란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포로 교환을 하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60억 달러를 돌려줬는데, 그러자 바로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이렇게 만들었다. 이렇게 트럼프가 맹공을 퍼붓고 있거든요. 이번 책임이 바이든 때문이라고 몰아붙이는 건데 안 그래도 바이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중동에서 평화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더 유리해지는 모양새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이번 일을 벌인 이유는 아랍권 국가들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게 되면 팔레스타인의 독립이 어려워지게 되니까 하마스 입장에서는 지금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타이밍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트럼프의 전략이 힘을 받을 수도
안 그랬으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큰 수교가 나오기 직전이었거든요. 2020년 아브라함 협정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시작으로 이번에 사우디까지 점점 이스라엘의 수교 영역이 넓어지고 있었는데, 하마스의 이번 과격한 행동은 관심을 집중시켜서 아랍권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게 아닌가? 이렇게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은 이란이고 이란의 목적은 이슬람을 지키는 자고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를 하는 배신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서 사우디의 입지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어요. 이런 의도라면 전쟁 확산보다는 이란과 사우디 간의 깊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미국은 둘 다 친하게 지내는 전략은 불가능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트럼프가 썼던 전략이 DBA란 전략이 있는데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유지하고 이란을 압박하는 정책을 쓰겠다는 거였는데, 지금 이 상황이 되면 트럼프가 썼던 전략이 더 힘을 받지 않을까?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국가 전이 아닌 만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 상황이나 타이밍이 좋지 않은 만큼 경계를 하면서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서 중동의 판세에 변화가 있을 수가 있고 유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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