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술테크라는 말과 함께 명품백도 아닌 희귀 위스키를 사기 위해 오픈런이 펼쳐지기도 하고 공병까지 사고파는 중고 거래 문화까지 생겨났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지난 10년간 주요 명품들의 투자 수익률 그래프를 살펴보면 1위를 차지한 건 명품 가방이나 시계, 자동차도 아닌 희귀 위스키였죠. 무려 428%의 수익률을 자랑하는데요.
초고가 위스키 로얄 살루트
더욱 특별하고 희귀한 한정판 위스키를 찾아 수요가 몰리는 위스키 시장, 그중에서도 자신들만의 헤리티지를 인정받으며 초고가 위스키로 기록된 브랜드 TOP 3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3위에 이름을 올린 이 위스키로 말은 할 것 같으면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차원이 다른 품격을 자랑하는 위스키인데요.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생산된 후 지난 70년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역사를 함께하며 '여왕의 술'로 불려 온 최고급 하이엔드 위스키 '로얄 살루트'입니다. 우리에게는 '시바스 리갈'로 더 친숙한 시바스 브라더스사에서 1953년부터 생산 중인 이 위스키는 이름부터 '왕의 예포'란 뜻으로 영국 왕실의 큰 행사 때마다 왕실에 대한 경의와 존경의 표시로 21발의 축포를 쏘는 '건 살루트'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유리병으로 제작되는 다른 위스키들과 달리 장인이 5일 동안 직접 빚어서 만든 도자기 병에 담겨 판매되는 로얄살루트는 병의 색깔마저도 영국 군주의 왕관을 장식하는 3가지 보석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에서 착안해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만든다고 하죠.
로얄 살루트 한정판
가장 대중적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로얄살루트 21년은 평균 20에서 30만 원에 거래되지만 희소가치가 높은 한정판 위스키는 자동차 한 대 값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하는데요.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위스키는 숙성 연수만 50년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딱 255병, 국내에서는 단 20병만 판매됐죠. 750ml 한 병당 가격은 1200만 원으로 30ml 한 잔에 약 50만 원에 해당하는데요. 이 위스키가 출시된 2003년 기사를 살펴보면 당시 국내에서 판매된 위스키 중 가장 비싼 위스키로 '시바스 리갈 12년'보다 약 164배 비쌌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20년이 흐른 2023년 올해는 어떨까요? 찰스 3세 대관식을 기념하여 500병의 '찰스 3세 대관식 에디션'을 제조한 로얄살루트는 국내에 9병이 입고되어 한 병당 3700만 원에 팔렸고요. 영국 출신 작가 '케이트 맥과이어'와 협업해 아트 부산 2023에서 처음 공개한 '로얄살루트 포시스 오브 네이처 바이 케이트 맥과이어'는 53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블랜딩하고 브랜드 최초 투명한 크리스털 디캔터를 사용해 깃털 문양을 새기고 24K 금장식을 입혔죠. 국내에 단 한 병만 입고된 이 위스키의 가격은 무려 1억 200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최고가 로얄 살루트
하지만 세계 최고 위스키 순위에 기록된 로얄살루트 브랜드 위스키는 따로 있습니다. 2011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왕관이자 스코틀랜드의 최고 보물인 스코틀랜드 왕관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전 세계 21병만 제작된 '로얄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는 수작업으로 제작된 흙빛 디캔터에 영국 황실 장신구의 본가로 불리는 '가라드'의 화이트 & 블랙 다이아몬드 413개와 금, 은 안에 세팅된 22캐럿의 보석으로 장식용 깃과 보틀 전면을 꾸민 이 위스키는 로얄살루트 금고에서 엄격하게 선정된 45년 이상 숙성 원액을 담아 완성해 우리 돈으로 약 2억 3000만 원이라고 합니다. '여왕은 술'다운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선물용으로도, 수집용으로도 핫한 로얄살루트 위스키 살펴봤고요.
이치로 몰트 카드 시리즈
두 번째 소개할 위스키는 가격만 무려 19억 4000만 원이라는데요. 앞서 소개한 로얄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보다 8배 비싼 이 위스키의 정체는 보통 5대 위스키 생산국이라고 하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그리고 이곳을 꼽는데요. 2위에 오른 주인공을 찾아 가까운 나라 일본으로 날아갑니다. 아마 일본 위스키라고 하면, 가장 먼저 산토리사의 '야마자키'와 '히비키'를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2위의 주인공은 아닙니다. 여기 위스키에 대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제대로 실현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쿠토 이치로', 도쿄에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사이타마현에서 1600년대부터 사케를 만들어 온 아쿠토 가족은 1941년 하뉴 증류소를 세웠고, 1980년부터 자신들만의 싱글 몰트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1990년대 초 일본 거품경제가 붕괴하면서 위스키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었고 오랜 경영난을 겪게 된 하뉴 증류소는 2000년을 끝으로 위스키 생산을 중단하고 2004년에는 결국 증류소를 폐쇄하게 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오랜 정성을 들인 위스키 원액을 그냥 버릴 수 없었던 아쿠토 이치로는 후쿠시마에 있는 한 증류소의 도움을 받아 다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벤처 위스키'라는 회사를 설립하는데요. 그로부터 1년 뒤인 2005년, 물려받은 위스키 원액에 트럼프 카드 라벨을 부착한 '이치로 몰트 카드 시리즈'를 상품화하게 됩니다.
이치로 몰트 카드 시리즈 가격
하뉴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 원액으로만 구성된 54종 위스키는 수량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2015년 홍콩 본햄스 경매에서 약 6억 2000만 원에 거래된 이 위스키는 4년 뒤인 2019년에는 거의 두 배나 올라 약 11억 7000만 원에 거래됐죠. 그런데 바로 다음 해인 2020년 같은 시리즈의 위스키가 우리 돈으로 약 19억 4000만 원에 판매되면서 이치로 몰트 카드 시리즈의 몸값은 거듭 경신됐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위스키를 세상 밖으로 꺼낸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이만하면 수집 가치가 충분하겠죠?
위스키계 롤스로이스 맥켈란
소장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소장각인 1위의 주인공은 위스키계 롤스로이스로 불리며 이 위스키의 가격은 약 20억 원 이상이라는데요. 정체는 바로 맥켈란입니다. 1824년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장인 '알렉산더 리드'가 설립한 위스키 증류소에서 처음 탄생한 맥켈란은 여섯 가지 생산 원칙인 식스필러가 존재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소형 증류기입니다. 스카치위스키 업계에서도 기이하다 할 정도로 작은 증류기를 사용해 증류주와 구리의 접촉을 최대화해서 풍부하고 달콤한 맛이 살아있는 원액을 탄생시키는 거죠. 이외에 또 다른 주요 원칙은 최상의 오크통인데요. 위스키의 맛에 60%가 오크통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오로지 오크통을 관리하는 우드 매니저가 있을 정도로 오크통 관리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자신들의 원칙을 고수해 온 덕분에 싱글 몰트위스키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맥켈란은 슈퍼 리치들이 주목하는 귀하신 몸답게 매번 최고의 최고를 더한 엄청난 몸값 자랑하는데요.
기네스북에 오른 위스키 맥켈란
맥켈란의 위엄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맥켈란 위스키의 가격 2010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약 5억 2000만 원에 낙찰된 '맥켈란 라리끄 서퍼듀'는 64년 산 빈티지 싱글몰트 위스키이자 전 세계에 오직 한 병뿐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위스키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세계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었는데요. 이 엄청난 기록을 깬 것 역시 맥켈란입니다. 2014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약 7억 원에 낙찰돼 기네스북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죠. 2017년에는 프리미엄 라인 '맥켈란 라리크 시리즈'가 소더비 자선 경매를 통해 약 11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2023년 현재 세계 가장 비싼 위스키로 기록된 맥켈란 위스키는 무엇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맥켈란
바로 '맥켈란 파인 앤 레어 1926'입니다. 1926년에 증류해서 60년간 숙성시킨 뒤 1986년에 병에 넣었다고 알려진 파인 앤 레어 1926은 전 세계에 딱 40병만 존재하며 이 위스키는 영국 팝아트의 전설 '피터 블레이크'의 라벨 12병, 21세기 가장 존경받는 팝 아티스트 '발레리오 아다미'의 라벨 12병 그리고 아일랜드 예술가 '마이클 딜런'이 그린 개인 라벨 2병과 일반 파인 앤 레어 라벨이 붙은 14병으로 출시되었는데요. 병의 디자인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인 맥켈란 파인 앤 레어는 2019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일반 라벨이 붙은 위스키가 약 22억 6000만 원의 낙찰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썼는데요. 해마다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맥켈란의 소장 가치에 과연 또 한 번 세계 최고가를 경신할 희귀 맥켈란 위스키의 주인은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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