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을 꾼 택시기사 오택, 그날 손님이 끊이지 않고 팁까지 받는 등 운수 오진 날이 이어집니다. 기분 좋게 로또도 한 장 사고 퇴근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택시를 멈춰 세우는 어떤 손님 목포까지 급히 가야 된다고 하면서 아주 높은 요금을 제안하네요. 오택은 고민 끝에 따따블도 넘는 요금인 120만 원을 받기로 합의하고 그를 태웁니다.
연쇄살인마를 택시에 태우다.
무거운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은 후 조수석에 탄 금혁수는 어릴 적 버스 사고를 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또 갑자기 사람을 죽여봤다는 등 목포에 가면 밀항선을 탈 거라는 등 찝찝하고 이상한 얘기들을 늘어놓지만 오택은 농담으로 생각해 대충 맞장구쳐주면서 얘기를 이어가다가 택시는 어느덧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화장실에 가다가 어떤 남자와 어깨를 부딪친 금혁수, 건장한 두 명의 남자가 금혁수에게 시비를 걸어오는데 택시가 다시 출발하고 난 뒤에 그 두 명의 남자들은 휴게소 화장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어릴 적 사고 이후에 자기는 고통을 못 느낀다면서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자기 손가락을 칼로 긋는 걸 보여주는 금혁수, 소스라치게 놀란 오택은 이 남자가 아까 농담처럼 했던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직감합니다. 애써 침착한 척 운전하려는 오택에게 금혁수는 이제 되돌릴 수도 없다는 듯 100만 원 현금다발을 선금으로 우선 건네죠. 나머지 잔금은 도착하면 꼭 드리겠다고 하면서... 그 시각 신고받고 휴게소에 도착한 경찰들은 급소를 한 번에 정확히 찌른 범행 수법이 보통 놈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범인을 찾기 위해 CCTV를 돌려보다가 화장실에 두 번이나 들어갔다 나갔던 금혁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게 되죠. 불안과 초조함 속에 운전하는 오택, 금혁수는 갑자기 아직도 피가 흥건한 사람의 손가락을 꺼내 보여주면서 "자른 지 얼마 안 돼서 따끈따끈해요" 광기의 눈빛과 함께 말합니다.
살인마가 되기까지
오택은 이 남자가 진짜 살인마임을 확신하고 도저히 못 가겠다면서 멈춰 세우려고 하지만 금혁수는 목포까지만 데려다주면 아무 일 없을 거라면서 멘붕이 온 오택을 안심시키는 건지 협박하는 건지 모를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이미 비상이 걸린 경찰들에 의해 목포 톨게이트에는 검문검색이 깔려 있습니다. 도착하려면 한참이나 남아서 심심해진 금혁수는 자신의 첫 살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첫사랑이었던 세나가 교무실에서 담임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금혁수, 답답한 마음 떨치기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하필 그때 버스 사고를 당했다고 하네요. 중환자실에서 3일 만에 깨어난 금혁수는 사고 충격으로 뇌 편도체에 손상을 입어서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등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특징을 갖게 됩니다. 그는 우선 학교에 찾아가 담임을 잔혹하게 살해하는데 이 사건은 뉴스에 대서특필이 되고, 금혁수는 소년원에 가게 되죠.
그런데 소년원에는 금혁수보다 더 악마 같은 공천석이라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공천석은 금혁수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고 때리는 등 상상 초월한 괴롭힘을 이어 나갑니다. 그리고 그때 금혁수는 알게 됩니다. 자기는 고통을 못 느끼게 됐다는 것 그리고 살인 충동을 느끼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뛴다는 걸. 다음날 금혁수는 터벅터벅 걸어가 태연하게 공천석의 목을 졸라 살해합니다. 덕분에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만 더 이상 아무도 자기를 건드리지 않아서 2년이라는 시간을 조용히 마친 후 다시 사회에 나오게 되죠. 그때 검정고시를 패스해 둔 덕에 대학교에 합격하게 된 금혁수, 자기가 이상해졌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하는데 이후 자기가 죽인 공천석이 꿈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꿈에만 나타나더니, 이제는 현실의 금혁수를 매일같이 따라다니고 그의 정신을 갉아먹으며 말도 걸기 시작합니다. 공천석의 속삭임에 이끌려 금혁수는 길거리 노숙자들을 연쇄적으로 죽이기 시작합니다.
죽일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금혁수, 그는 사람의 신체를 공부하고 점점 잔혹한 방법을 쓰는 등 살인 방법을 계속 진화시켜 나가죠. "10명쯤 죽이고 나니까 감흥이 떨어지더라고요" "너무 쉬운 퀘스트랄까?" 그러던 어느 날 금혁수는 근육질에 인기도 좋은 한 학년 선배를 타깃으로 정합니다. 이동 동선을 면밀히 관찰한 후에 문제의 그날 뒤를 쫓아가서 자신의 칼로 무참히 살해하게 되죠. 여기까지 얘기를 들은 오택은 소름이 쭈뼛 돋습니다. 금혁수는 섬뜩한 미소와 함께 운전 중인 오택을 바라보면서 말합니다. "그런데 아까 손가락 누구 건지 궁금하지 않아요?" 이 택시의 뒷좌석에는 공천석도 함께 타고 있습니다. 물론 금혁수의 눈에만 보입니다. 공천석과 눈길을 주고받으면서 낄낄 웃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서 보여주는 금혁수, 오택은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옥포까지만 가면 별일이 없을 거라는 말을 애써 믿으면서 태연한 척 대충 맞춰주려고 했습니다.
금혁수의 다음 타깃은 1000만 배우 정경헌, 이번 살인은 꽤나 특별했지요. 칼을 쓰지 않고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죽였기 때문입니다. 부와 명예를 다 가진 톱스타 정경헌의 모든 정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그가 독실한 교인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형제님" 처음에는 문전박대당했지만, 매일 같이 그의 집에 찾아가 신앙을 전하는 편지를 놓고 가기를 수십 번, 결국 마음을 연 정경헌은 금혁수를 어느 날 자기 집에 초대합니다. 신앙의 대화 덕분에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여행도 다니면서 의형제나 다름없게 지내던 어느 날 금혁수는 정경헌을 어느 유흥업소에 초대합니다. 술과 여자로 인해 흥에 겨워진 정경헌은 그날 밤 룸살롱 접대부와 잠자리까지 갖게 되죠. 하지만 이 모든 것 금혁수가 파놓은 함정이었습니다. 몰카가 설치되어 있었고, 영상이 전 국민에게 유출돼 1000만 배우는 순식간에 추락해 버립니다.
아저씨 왜 제가 아저씨 택시를 탔을까요?
정경헌에게 찾아온 지옥 같은 나날들 피폐해진 그를 찾아가서 금혁수가 말하죠. "이 또한 주님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이제 온전한 안식을 취하라는..." 얼마 안 가 정경원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도구를 쓰지 않고 스스로 죽게 만든 최초의 살인, 그것은 빅뱅급의 엄청난 카타르시스였다고 금혁수는 그날을 회상하면서 말합니다. 목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오택은 어느덧 자기도 모르게 금혁수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오직 목포만 바라보면서 속도를 높이지요. 잠시나마 금혁수를 변화시켰던 어떤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조별 과제로 만났던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녀의 밝고 선한 기운에 매료돼서 한동안 살인을 하지 않게 됐던 금혁수, 사랑의 힘이란 게 참 대단해요. 밥 먹고, 영화 보고, 과제도 하다가 어느덧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그렇게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나 싶었는데, 어느 날 그녀의 전남친이었던 남자가 나타나 금혁수를 향해 하필 이런 놈을 만나냐는 둥 그를 자극하는 말들은 마구 쏟아냅니다.
다시금 치밀어 오르는 살인 욕구를 느끼지만 여친과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참고 또 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금혁수를 찾아와서 갑자기 이별 통보를 하는 그녀, 납득할 만한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금혁수는 그녀가 전 남친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자기를 차버린 거라는 걸 곧 알게 되죠. 모든 게 원점이 돼버린 금혁수는 더 이상 살의를 억누를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전 남친을 찾아가 살해한 후에 다음 날 여친이었던 그녀도 죽여 버립니다. 택시 안에 금혁수는 그날의 감정이 떠오르는 듯 격양된 표정으로 오택에게 말하죠. "아저씨 아직도 분이 안 풀려요 어떡하죠. 그년 부모라도 찾아가서 죽일까요?" 공포와 긴장이 극에 달한 오택, 다행히도 목포 톨게이트가 어느덧 가까워져 저만치 검문검색 중인 경찰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금혁수는 바리깡을 꺼내 자기 머리를 모조리 밀어버린 후 칼로 오택을 위협하죠.
겁에 질린 오택은 경찰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CCTV 수배 전단과 다른 금혁수를 경찰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무사히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 두 사람 만족한 듯한 금혁수가 갑자기 가족사진을 보여달라고 말합니다. 마지못해 지갑 속 사진을 보여주는 오택, 사진을 본 금혁수가 갑자기 "따님이 미인이시네요. 승미 아버님" 극한의 공포감이 밀려옵니다. 딸의 이름을 알고 있는 금혁수, 오택은 급히 승미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벨 소리는 택시 안 어딘가에서 울리기 시작하죠. 섬뜩한 웃음과 함께 벨이 울리는 전화기를 꺼내든 금혁수, 분노와 공포가 엄습한 오택은 이성을 잃고 금혁수에게 달려들지만 이내 칼을 든 그에게 제압당하고 맙니다. 내 딸 승미 어디 있냐고 물으니까 도착하면 알려주겠다고 하는 금혁수, 그리고 한마디 덧붙입니다. "아저씨 왜 제가 아저씨 택시를 탔을까요?" 금혁수가 아까 말했던 여친이 승미였고 일부러 그의 아버지인 오택의 택시를 탔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운수 오진 날' 웹툰 원작의 스토리를 요약해 봤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웹툰'운수 오진 날'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웹툰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원작의 스토리가 너무 탄탄해 너무 재미있습니다. 거기에 대체 불가의 연기력을 가진 이성민 배우님과 살인마를 연기하는 유연석까지 티빙에서 12월 8일부터 파트 2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부분은 직접 확인하시고 즐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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