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상증자로 개미 주주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대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CJ CGV입니다. 이러한 CGV가 12월 6일 수요 예측을 거쳐 12월 15일 2000억 발행으로 회사채 공모시장에 다시 복귀합니다. 해당 채권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CJ CGV 2000억 회사채
이번 신규 회사채는 만기 2년물로 발행액이 2000억이며 매월이자 지급 방식에 발행금리는 7%에서 7.2%입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 신한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증권 총 6개 사입니다. 주목할 것은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해서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자금 수혈을 한다고 합니다. 회사채 미매각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CJ CGV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로 안정적입니다. 아시다시피 CJ CGV는 코로나로 인해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집합 금지 산업군에 속합니다.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대규모로 기록한 결과 신용 등급이 A0에서 A- 부정적으로 조정됐었습니다.
표면이자율 7.20%
다행히 올해 들어 매출과 영업 이익이 호전되고 9월 유상증자 완료로 4153억 원의 자금이 확보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의 평가를 받아 얼마 전 A-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A- 등급의 2년물 금리는 5.4%에서 5.5% 정도인데 CGV의 2년물 개별민평금리는 6.6% 수준으로 100BP 이상 높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50BP의 가산금리를 얹어서 7%가 넘는 고금리로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할 수가 있는 거죠. 이자지급 방식도 삼척블루파워, 롯데손보와 같이 매월 이자 지급 방식입니다. 지금까지는 시장에 남아 있는 CGV에 대한 비우호적 시각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덕분에 개미투자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채권 조건을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CJ CGV 신용등급
나이스 신용평가가 제공한 CGV의 회사 신용등급과 주요 재무제표를 간단히 살펴보면 회사 등급은 2020년 A+라는 초우량등급에서 단계적으로 하락하여 현재 A-를 유지하고 있으며 회사채 등급은 A- 안정적, 신종자본채권은 BBB+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 즉 네거티브이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간에 개선이 없으면 아랫단 신용등급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다행히 안정적으로 상향되어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을 보면 2020년 최악을 기록하고 22년에 20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재무구조 개선
23년은 9월 기준으로 이미 22년 전체 매출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도 2020년 -3887억 최악을 기록한 후 매년 적자를 줄이다가 올해 9월 기준으로 보면 322억 흑자 전환한 상태입니다. 당기순이익은 아직 적자이긴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적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당기순이익 결과는 좋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400%였던 것이 유상증자 성공으로 올해 9월 기준 590%까지 내려와 코로나 이전 부채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위기 상황은 넘긴 게 아닌가 판단됩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즉 이번 발행 채권을 매수해서 만기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지를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발행 채권
신규 채권의 만기가 2년이니 2~3년 안에 만기상환이나 콜옵션 상환을 해줘야 하는 기발행 채권이 얼마나 되는지 보면 되겠죠. CGV가 발행한 일반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중 먼저 회사채 상황을 보겠습니다. 표에서 보면 CGV 30호는 상환 완료되었고 두 번째 31호가 올해 12월 15일 만기 예정인데 이번 회사채 발행은 31호를 갚기 위한 차환 발행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나머지 회사채는 사모펀드이고 2년 혹은 3년 안에 만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채권들입니다. 이번 신규 회사채가 발행돼도 만기 시점인 25년 12월 이전에 돌아오는 다른 회사채가 없으므로 클리어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종자본증권
다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보겠습니다. 원리 상환해야 할 영구채는 붉은색이 들어간 신종자본증권 33회 1600억, 34회 200억입니다. 이 두 건의 신종자본증권은 일단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9월 유상증자로 만든 4153억 용도는 시설자금 1000억과 운영자금 900억, 채무상환 자금 2253억 원입니다. 즉 2253억 자금에서 해당 두 건의 신종자본증권을 정리를 하면 이번 신규 회사채 발행 후 만기시점까지 상환 이슈가 불거질 신종자본증권도 없어 보입니다.
단, 표에서 마지막에 있는 신종자본차입 500억 원이 내년 12월 콜옵션 상환 예정이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채무상환 자금인 2253억에서 이번 33회, 34회를 현금 상환해도 400억이 넘는 잔액이 있어 이슈화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종합하면 기발행된 회사채의 만기상환과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상환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 신규회사채는 2년, 즉 만기 시까지 보유해도 문제없는 채권이 아닐지 판단됩니다. 아울러 이번 회사채 매수 여부를 저울질하시는 분이라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는 신종자본증권 32회 전환사채 CB를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신종자본증권 32회 전환사채 CB
해당 채권은 21년 6월에 5년 만기로 3000억 규모로 표면금리 1%에 발행되었습니다. 전환사채라는 것이 주식전환 기능이 있다 보니 표면금리는 박하게 발행되는데 본 채권은 고작 1%입니다. 이 CB를 청약하여 만 원대에 매수한 분들은 CGV 주가가 워낙 낮아져 주식 전환으로 수익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고 현재 가격도 액면가 만원 채권이 8000원대까지 떨어져 중도 매각도 어려움으로 1% 이자를 받으면서 만기 상환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실패한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채권 가격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6월 말 평균 가격이 8300원 정도였다가 유상증자 완료된 후 11월 말 기준 가격은 8700원 정도입니다. 이 채권을 지금 매수한다면 만기가 26년 6월이고 만기 시 액면가 만 원 플러스 만기 보유 금리정산액 1074원 정도를 추가로 받아 11074원 정도를 상환받습니다. 계산해 보면 잔존 기간 2년 6개월에 총수익률이 27.3%가 넘습니다. 그리고 수익은 상당 부분이 8700원에서 매수하여 만 원을 환급받으니 채권 매매차익에 해당하여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습니다.
세후로 따진다면 투자수익률이 더 올라갑니다. 종합과세가 염려되는 분이라면 브라질 국채보다 이런 매매차액이 큰 채권 매수 후 만기상환을 노리시면 됩니다. 이번에 신규 발행하는 회사채와 기발행된 신종자본증권 32 전환사채를 비교하여 리스크 대비 실익을 한번 따져보시되 신종자본증권은 신용등급이 A등급이 아닌 BBB+라는 점과 만기 시 만 원 이상 상환되는 점이 투자 포인트이므로 만 원 이하의 가격에 중간 매도하면 실익이 작을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결론적으로 총정리하면 이번 CGV 신규 회사채는 CJ 그룹의 신용도에 믿음이 있으신 분이라면 연 7%가 넘는 고금리로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6개월 정도 만기가 늦어지는 리스크를 안고 두 자릿수 수익률을 원하는 분이라면 CGV 신종자본증권 32 CB도 나쁘지 않은 투자 대안이라고 여겨집니다. 개인마다 보유 자산과 감내할 수 있는 투자 리스크 정도는 다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대안을 찾는 데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투자든 최종 결정은 항상 본인의 몫이므로 스스로 다시 한번 체크하는 과정을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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