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인기와 쿠팡 CJ대한통운

요즘 들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홍보가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유튜브를 통해 광고를 하였으나 최근에는 TV를 통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직구 플랫폼의 인기 척도와 국내 유통 업체들의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호기심을 갖고 해당 어플을 설치하고 판매 상품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가격은 매우 저렴하게 느껴졌지만, 제품 품질이나 마감이 너무 단순해서 이러한 상품이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미 월마트를 이긴 이마트와 쿠팡이 한국 내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알리익스프레스의 상륙은 개인 신용 정보 노출과 관련된 위험성이 있어 휴대폰에서 해당 어플을 삭제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렇게 무시했던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쇼핑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품에 대한 시선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테무'까지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품질이나 쓰임새를 고려하지 않고 가치 없는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을 올바르게 선택하면 좋은 가성비를 제공하며, '샤오미' 같은 중국에서도 이미 검증된 제품들은 한국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극강의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난생처음 듣는 용도의 제품들과 다양한 브랜드가 언급되면서 이미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쿠팡 vs 알리

현 상황이 지속되면 가뜩이나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린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토종 유통업체들은 더 힘들어 보이고 올해부터 드디어 흑자를 보고 있어서 이제 한숨을 돌리고 있는 쿠팡도 자신과 똑같이 닮은 중국산 쿠팡, 알리익스프레스와 또다시 밥그릇 싸움을 벌여야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국 기업들 간의 국내 경기였다면 이제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 기업들의 국가 간 전쟁이 될 텐데요. 과연 10년 뒤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호기심이 생겨서 현 상황을 천천히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쿠팡 분기 매출 8조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쿠팡이 이마트의 매출을 앞서고 있는 건 오래전 일입니다. 매출만 역전시킨 것이 아니라 적자를 감수한 무리한 영업의 결과로 매출을 늘린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는데, 올해부터는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리면서 꼬리표를 멋지게 떼어내고 있습니다. 쿠팡은 3개 분기 연속으로 이마트 매출을 제치면서,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쿠팡은 만년 적자 기업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유통 강자로 꼽히는 이마트를 꺾고 유통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투입된 막대한 투자비용, 물류센터 건축·건립 비용 등의 투자를 마치고 이제는 이러한 투자의 결실을 실현하는 단계에 돌입해 있습니다. 이로써 쿠팡은 전략적인 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국내 유통 시장에서의 선두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 성장

이런 쿠팡의 장밋빛 기대감을 최근에 위협하는 존재가 생기면서 경계심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초저가, 무료 배송, 무료 반품, 그리고 제품을 구매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엄청난 포인트 제공을 앞세워 각종 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쇼핑몰 앱을 집어삼키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그리고 쉬인과 같은 중국의 쇼핑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이 중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이 굉장히 무서운데요. 알리익스프레스는 대한민국 토종 쇼핑 플랫폼인 G마켓을 제치고 이용자수 기준으로 3위를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7월 26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매출 동향을 보면, 오프라인 매출 합계는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50.2%를 기록한 반면, 온라인 매출 합계는 0.7%가 증가해서 49.8%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온라인 쇼핑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팡 사용자 증가 추이

쿠팡의 실적을 간략히 정리하면, 1인당 매출은 4% 증가한 39만 7040원이며, 활성 고객은 14% 증가한 204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현재도 활성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0년 1485만 명, 2021년 1793만 명, 지난해 1811만 명에서 올해는 2000만 명을 드디어 돌파했습니다. 이는 꾸준한 사용자 증가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혜택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배송 서비스와 다양한 멤버십 혜택은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쿠팡의 상품 배송군을 확대시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테무 맞추 열풍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등 중국 플랫폼들은 국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테무에 대한 글이 틱톡, 트위터 X, 블로그 등에서 수시로 올라오며 이용자들 간에 테무를 추천하고 포인트를 얻기 위한 '테무 맞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테무는 신규 고객을 초대하면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어, 수많은 이용자들이 가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많은 사용자들이 5만 포인트부터 수십만 포인트까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테무는 무료 배송, 1회 무료 반품, 미배송 물품에 대한 전액 환불 정책 등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중국 직구 국내 기록

중국 직구 플랫폼들은 초저가 상품, 무료 배송, 무료 반품, 포인트 보상 등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이용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10월에 발표된 국내 종합몰 앱 이용자 순위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 613만 3758명의 사용자 수로 G마켓을 제치고 국내 3위의 쇼핑몰 앱에 올랐습니다. 4위인 G마켓은 582만 명으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30만 명 이상 적었습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까지 중국 직구 3개사의 이용자 수를 합치면 1000만 명에 육박하여 대한민국 2위 업체인 11번가를 능가할 정도로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사용자 수는 545만 명으로 2년 전인 152만 명보다 3.6배 늘었습니다. 현재 사용자 수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테무와 쉬인은 신규 사용자 증가율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안드로이드 및 iOS 기준으로 테무의 신규 설치자는 172만 명으로, 알리익스프레스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알리 수혜주 CJ 대한통운

중국 직구 플랫폼의 무서운 성장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독점 물류 계약을 맺은 CJ 대한통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던 CJ 대한통운은 쿠팡의 쿠팡맨을 통한 단체 배송 고집과 홈쇼핑의 매출 하락 등으로 성장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이로 인해 CJ 대한통운은 예상치 못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처리 중인 알리익스프레스 물동량은 분기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CJ 대한통운은 1분기에 약 350만 상자, 2분기에는 약 550만 상자, 3분기에는 약 900만 상자를 처리했으며,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할인행사 광군제를 고려하여 1000만 상자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CJ 대한통운과 같은 기업은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대한민국 유통 기업들은 오히려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에 처해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전략 필요 

이마트와 쿠팡을 비롯한 대형 유통기업뿐만 아니라 소매상들도 중국 직구 플랫폼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 제품에 비해 떨어질 경우 생산자들은 판매 채널이 제한되어 원하는 조건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의 강력한 경쟁에 대비하여 이마트와 쿠팡 등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품질과 가격 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쟁에서 모든 기업들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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