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얼마 정도를 벌어야 중산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 월급만으로 중산층을 정할 수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한국형 중산층의 조건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OECD와 국내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중산층과 우리나라 국민이 생각하는 중산층은 무엇이 다른지 같이 보시겠습니다.
한국형 중산층
가장 먼저 소득 통계를 기반으로 실제 중산층을 정의해 보겠습니다. 국내 통계청은 물론 OECD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중산층의 기준은 중위소득의 75%에서 200%의 가구입니다. 그렇다면 중위소득은 얼마일까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4인 가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은 월 512만 원입니다. 따라서 4인 가구 기준으로 중산층의 소득 커트라인은 월 384만 원에서 1024만 원 사이라는 것이죠. 4인 가구 기준이고 요즘은 맞벌이하는 부부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중산층의 절반에 가까운 45.6%가 스스로를 중산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상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사회에 가장 많은 계층이 중산층일 텐데요. 어째서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이 중간 이하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중산층의 기준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의 기준을 알아보고 괴리를 파악해 보고자 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중산층이 아니라고 여기는 걸까요? 'NH 100세 시대 연구소'에서 중산층 서베이를 통해 알아낸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조건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산층의 조건 소득
소득, 소비, 자산, 부동산, 가족 총 다섯 가지 기준을 통해서 중산층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조건과 현실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번 알아보죠. 첫 번째는 소득입니다. 앞에 잠깐 OECD와 국내 통계청에서 사용하는 중산층의 기준을 알아보았죠. 4인 가구 기준으로 중산층은 월 소득 385만 원에서 1020만 원이었습니다. 요즘은 아이가 둘 있는 가구도 많지 않으니 그보다 가구 수가 적은 경우는 어떤지 함께 알아봤습니다. 1인 가구의 기준 중위소득은 194만 원으로 중산층의 기준은 146만 원에서 390만 원 사이, 2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326만 원으로 중산층의 기준은 245만 원에서 650만 원 사이입니다. 어떤가요 여러분은 통계적으로 중산층에 속해 계시는가요? 그렇다면 심리적으로는 어떻게 느끼고 계셨나요?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나라 중산층은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소득 686만 원은 되어야 중산층에 속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 686만 원, 사실은 21년 우리나라 가구 소득 상위 24% 수준으로 설문에 참여한 실제 중산층의 평균 소득보다 32%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재밌는 점은 가구 수가 적을수록 응답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이상과 현실의 갭이 크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중산층의 조건 소비
그럼 다음으로는 소비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427만 원을 소비해야 중산층이라고 답했는데요. 월 427만 원을 쓰는 건 사실 21년 한국 가구 상위 9.4% 수준이고 설문에 참여한 실제 중산층의 소비 금액인 242만 원보다 76% 정도 높은 수치네요. 소비 수준에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벌어졌다는 건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중산층을 구분하는 강력한 지표가 소비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고 싶은 것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게 중산층이라는 인식입니다.
중산층의 조건 자산
이번에는 한국형 중산층의 세 번째 조건 자산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의 중산층들은 4인 가구 기준 순자산이 9억 4000만 원 되어야 중산층에 속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설문에 참여한 실제 중산층의 평균 자산인 5억 원보다 무려 88%나 높은 수준인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모든 그룹에서 이상적인 중산층의 순자산은 9억에서 왔다 갔다 하는 유사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순자산 상위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21년 기준 순자산 상위 10%의 기준이 9억 731만 원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상위 10%의 수준을 중간값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만큼이나 자산도 우리나라 중산층을 왜곡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었네요.
중산층의 조건 부동산
이번에는 부동산입니다. 예전에 한국인의 자산은 부동산에 쏠려 있었다는 것을 알려드렸었는데요. 자산통계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쪽 글을 참고해 주시길 바라고요. 중산층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동산 자산 규모는 8억 4000만 원으로 중산층의 현실인 3억 9000만 원보다 무려 4억 5000만 원 높은 수준으로 현실 수준보다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벼락 거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최근 극심한 부동산값 폭등이 중산층 조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중산층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득 다음으로, 부동산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뽑혔는데요. 소득 부분이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가장 적었던 걸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마음속에선 부동산이야말로 중산층을 가르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부동산이 중산층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살펴보면 연령별 결론은 30대,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인 사람이 비율이 아주 높은데요. 이걸 보면 부동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일수록 부동산을 아주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중산층의 조건 가족
이번에는 가족 형태별로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결혼을 한 사람들은 미혼인 사람보다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수가 높을수록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지는데요. 이를 통해서 사람들이 가족을 통해 심리적 지지와 안정감을 얻는 것에 만족도를 높여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문제는 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4인 가구는 14.7%에 불과하고 3분의 1 정도는 1인 가구며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에 현실과 이상의 중산층의 괴리가 크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요약
여기까지 다섯 가지 기준을 통해서 한국 중산층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조건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총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소득은 월 686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하고 소비는 월 427만 원, 순자산은 9억 4000만 원 이상, 그중에서도 부동산은 8억 4000 정도의 수도권 중형아파트 그리고 가족은 4인 가구가 되어야 합니다. 중산층을 두고 중산층이 바로 중간이며 이 정도는 해야지 기본은 한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소득 기준만으로는 한국형 중산층이 될 수 없고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가족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모두 충족해야 비로소 중산층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형 중산층은 사실 중간을 넘어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삶까지 충족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아주 힘든 타이틀이었습니다. 특히나 30대 미혼, 1인 가구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크게 나타나는 계층으로 주관적인 빈곤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 오늘 자료를 통해 알아본 대로 사람들이 얘기하는 중간에 조건을 다 충족할 수 있는 건 사실 중간이 아니라 상위 일부 계층이라는 것 또 조건들을 모두 달성할 필요도 없다는 것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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