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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정보

순살자이, 통뼈캐슬, 흐르지오 앞으로 얼마나 나올까?

by 궤적76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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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아파트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검단에서 발생한 신축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시작된 불안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전수조사가 오징어 채낚기처럼 수면 위로 새로운 문제들을 끌어올리니 이슈가 식을 새가 없는 요즘입니다.

인천 아파트 붕괴사고 조사결과 발표
무량판 아파트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덕분에 시장에선 무량판 아파트 리스트가 돌고 신뢰하기 힘든 구별법까지 전파되면서 혼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국토부가 발표한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는 설계부터 감리, 시공에 이르는 총체적인 부실을 지적했습니다. 필수적인 철근을 설계할 때와 시공할 때 두 차례에 걸쳐 실종됐고 콘크리트마저 푸석했는데 그 위에 조경토까지 한계 이상으로 적재하니 슬래브가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린 겁니다. 검단신도시에 LH가 시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굉장한 관심을 받았던 단지에서 그것도 어린이 놀이터 예정지가 폭삭 주저앉았으니 민심이 삽시간에 흉흉해졌죠.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도 전수조사

도면상 전단보강근 적용 위치
사고구간 전단보강근 탐사 결과

 

 

새마을금고 뱅크런 연체율 수신잔액 한국과 일본의 국가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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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눈이 뒤집힌 국토부 앞에 납작 엎드려서 91개 단지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국토부는 국토부대로 민심을 달래겠다고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도 전수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와중에 LH는 조사 대상 중 10개 철근 누락단지 발표도 5곳을 빼먹어서 정부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박살 내는 한편, 진화를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사직서를 낸 임원들이 사실은 곧 집에 갈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탄식을 자아냈습니다. 심지어 이 난리 통에 또 전관기업에다 일감을 주다가 걸려서 위신이 진창을 구르고 있죠. 국토부도 LH를 매섭게 훈도하면서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만 썩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호기롭게 무량판 구조 민간아파트 전수조사를 선언하고 8월 초부터 착수하긴 했습니다만 샘플 조사의 신뢰성, 주민들의 저항 등 문제가 한가득합니다. 애초에 집값에 치명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문제가 발견될 단지는 물론이고 조사 대상인 무량판 293개 단지도 공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전수조사를 마치더라도 기대처럼 우려를 완전히 부식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무량판 구조의 신뢰성

건축물 구조
drop panels
drop panels and column capitals
flat plate

국토부가 조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무량판 구조는 건축물의 하중을 분산하는 구조의 일종입니다. 크게 벽식구조와 기둥식(라멘)으로 나뉘는데요. 건물의 하중을 내력벽으로 견디면 벽식구조, 기둥과 보로 견디면 기둥식입니다. 무량판은 기둥을 세운다는 점에서 라멘 구조와 비슷한데요. 보를 얹은 다음에 슬래브를 얹는 라멘 구조와 달리 슬래브를 바로 기둥에 얹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대들보가 없다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플랫 슬래브라고도 합니다. 지금은 사상누각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제대로만 시공하면 장점이 아주 많은 구조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유명한 압구정 현대 타워팰리스도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고 아이파크 삼성도 무량판 아파트로 유명하죠. 내력벽이 없어서 실내를 넓게 쓸 수 있고 기둥만 잘 배치하면 리모델링하기도 좋습니다. 보가 없어서 층고도 높고 천장도 깔끔한 데다 보를 만드는 비용, 거푸집을 철거하는 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 대참사 가능성

뚫림 전단
뚫림 전단

문제는 제대로 시공이 안 된 경우입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무량판 구조는 '플랫 플레이트 슬라브'라는 구조로 슬래브가 보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기둥 위로 전단보강철근을 잔뜩 넣어줘야 합니다. 보가 없어진 게 아니라 슬래브 안에 들어간 셈이죠. 그런데 이 전단보강철근을 설계, 시공 단계에서 빼먹으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뚫림 전단에 아주 취약해지는데요. 기둥이 받치는 부분 외곽이 전단되어 바닥이 통째로 내려앉아 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고층 건물의 경우 연쇄적으로 아래층 바닥이 내려앉아 버리는 팬케이크 붕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사고는 사고 자체도 끔찍하지만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문제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특히 끔찍한 일입니다.

건축물대장을 통한 무량판 구조 확인법

건축물정보
청랼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평면도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의 경우 콘크리트 안에 철근이 제대로 들어갔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무량판 구조 자체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고 안다 한들 딱히 방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는 집이 무량판 구조인지 아닌지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확인법을 찾아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점에는 건축물대장에 철골·철근·콘크리트라면 무량판 또는 기둥식이라 평면도에서 회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으면 무량판식이라는 정보가 돌고 있는데요. 사실 정확한 방법들은 아닙니다. 일단 건축물대장의 구조에 적히는 철근·콘크리트 등은 재료에 따른 분류고 무량판은 형식에 따른 분류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철골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대장만 보고는 정확한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가령 철골·철근·콘크리트의 경우 기둥의 존재를 암시하는 강력한 증거이긴 하지만 기둥은 철근·콘크리트로도 만듭니다. 애초에 철골·철근·콘크리트는 적용례도 적죠. 게다가 철근·콘크리트도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라고 적기도 하고, 철근·콘크리트 라멘조라고 적기도 합니다만 특별히 구별 없이 철근·콘크리트라고 적기도 합니다. 이렇게 철근·콘크리트로 적혀 있어 구별이 어려울 때는 인터넷 포털의 평면도를 보는 방법도 제시가 되는데요. 평면도에 회색 부분이 기둥이라고 설명합니다만 100% 확실한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아이파크 삼성이나 타워팰리스의 경우 평면도로 기둥을 확실히 판별하기 어렵죠.

무량판 구조 확인법 및 정부의 대응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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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마감하지 않는 주차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요. 주차장과 주거동에 다른 구조를 적용하는 예도 흔하며 건축물대장에도 대표적인 구조 하나만 작성하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은 어렵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천장을 뜯어내고 구조를 확인하는 겁니다. 비 파괴적인 방법으로는 시공사나 관리사무소를 통해 설계도면을 받아 확인하거나 지자체 건축과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구조계산서 등을 받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구조가 아니라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구조 기술사는 실권이 없고 발주처는 공기 단축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감리는 발주처에서 돈을 받으니 부실 공사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금융감독원처럼 정부가 직접 감리를 감독하는 감리감독원을 설치하는 방안, 무량판 구조를 특수구조 건축물로 지정해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자의 경우엔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있고 후자는 그냥 업계에서 무량판 구조를 퇴출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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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설계는 건축사에 감리는 발주처에 종속된 구조 자체를 해결하는 방안은 아직 없어 보입니다. 무량판 아파트로 시작된 논란이 건설업계 전반의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정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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