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백만장자는 몇 명이나 될까?

백만장자는 100만 달러 이상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돈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지기 때문에 백만장자만 가지고 부자를 표현하는 데 있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억만장자 즉, 1억 달러 이상 가진 사람들에 대한 표현도 자주 쓰는 추세입니다.

한국인 백만장자는 몇 명?

그래도 여전히 백만장자 정도면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잘 사는 축에 드는 겁니다. 그러면 한국인 백만장자는 지금 몇 명이나 될까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무려 125만 4000명의 한국인 백만장자가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환율로 따졌을 때 자산이 우리 돈으로 13억 4000만 원을 넘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에 125만 4000명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뉴스 살펴볼 때마다 꼭 구분해야 하는 게 그냥 자산이라고 하면 사실 빚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빚도 자산이거든요.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집계는 정확히 말해서 순자산, 빚은 다 빼고 갚아야 하는 돈은 모두 제하고 봤을 때의 집계입니다. 그리고 국민연금도 빼고 개인적으로 따로 붙고 있는 연금만 금융자산으로 넣은 금액입니다. 이런 순자산을 13억 4000만 원 이상 가진 성인이 한국에 125만 4000명이 있다는 겁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집계

전 세계 백만장자가 5천939만 명이니까 전 세계 백만장자 100명 중 2명은 한국인입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해마다 각국 정부가 내놓은 통계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자산이 1년 동안 얼마나 변화했는지 달러를 기준으로 보고서를 냅니다. 벌써 14년째 발표하고 있는데요. UBS에 인수되고 나서 첫 보고서인 2022년에 대한 집계가 이번에 나왔습니다. 빚을 빼고도 순자산이 이 정도인 사람이 125만 명이라니 우리나라에 부자들이 참 많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년에 비해선 좀 줄어든 거고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부자들이 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백만장자 감소

2021년에 비해서 한국인 백만장자가 4만 6000명이 줄어든 걸로 나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때문입니다. 1100원만 있으면 1달러를 살 수 있었던 2021년 초반에는 우리 돈으로 순자산이 11억 원만 있어도 백만장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3억 4000만 원이 있어야 백만장자라고 할 수 있죠. 지난해부터 달러가 다시 다른 돈들에 비해서 급격히 비싸지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전 세계 가계가 보유한 자산이 달러로 환산하면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한 명당으로는 3.6%, 3200달러 정도, 평균 우리나라 돈으로 430만 원 정도 줄어든 걸로 나옵니다. 하지만 환율 변동을 제거하고 봤을 때도 지난해 전 세계인들의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는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느렸습니다.

부자일수록 백만장자 타이틀 잃어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실제 자산이 줄어든 게 맞습니다. 그리고 특히 부자들을 중심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2021년에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타고 부동산 버블에 증시 과열까지 부자들일수록 돈 벌 기회가 더 많았죠. 부의 불평등은 심화됐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이런 자산 버블들이 좀 꺼지고, 부자들일수록 2021년에 번 돈 중에 상당 부분을 까먹은 사람들이 나온 겁니다. 미국인들, 그러니까 환율 변화랑 상관없이 달러로 자산을 가진 미국인들 중에 무려 170만 명이 지난해에 자산이 1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백만장자 타이틀을 잃었습니다. 보고서 내용대로 많이 줄긴 했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부자들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백만장자 미국인이 가장 많아

세계에서 10번째로 우리나라에 백만장자가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의 38%는 미국인이고요. 그다음이 중국입니다. 하지만 중위 자산, 그러니까 나라에서 딱 중간 수준의 자산은 얼마냐? 이걸 기준으로 보면 벨기에가 가장 높습니다. 3억 3000만 원 정도의 순자산이 있으면 벨기에에서 딱 중간만큼 사는 겁니다. 그만큼 벨기에가 고르게 잘 사는 나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기준에서 우리나라는 18위입니다. 순자산이 1억 2400만 원 정도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딱 가운데, 중간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준으로는 부의 불평등이 좀 덜한 나라로 이 보고서에선 꼽혔습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분석되는데요. 일단 한국인들은 저축을 열심히 해서 적게 벌어도 많이 모은다는 게 컸고요. 그리고 역시 세계적인 기준으로는 소득 불평등이 그래도 좀 덜한 편이고 일본과 함께 상속세율이 높은 편인 것도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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